'TIGER 미국S&P500·미국나스닥100 분배금' 각각 45원, 70원전년 동기比 35.7%, 66.7% 감소, 투자자들 분배금 삭감에 당황미래에셋운용, 1월 외국한세제 제도 변경·기초재원 감소 때문
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2025년 TIGER ETF' 분배금을 공개했다. 'TIGER 미국S&P500'의 분기 배당금은 45원, TIGER 미국나스닥100은 70원으로 측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35.7%, 66.7% 감소한 수치다.
이에 투자자들은 당황스럽다며 아무런 공지 없이 1년 만에 30% 이상을 삭감한 것은 투자자와 운용사 간 신뢰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 A씨는 "대부분 연금계좌에서 장기투자를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운용사를 신뢰할 수 있는지 문제는 상당히 중요하다"며 "별다른 공지 없이 전 분기 대비 70% 이상의 배당삭감은 묵과할 수 있는 재량의 영역 범위 밖이고 신뢰를 해치는 행위"라고 밝혔다.
배당락 전일 종가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음에도 분배율이 줄어든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TIGER 미국S&P500의 종가는 2만1734원으로 34.8% 오른 반면 분배율은 0.21%로 0.22%포인트(p) 떨어졌다. 'TIGER 미국 나스닥100'의 종가도 34.8% 오른 13만9435원을 기록했으나 분배율은 0.05%로 오히려 0.15%포인트(p) 하락했다.
경쟁사의 동일 상품과 비교해보면 감소율은 더욱더 두드러진다. 2020년 8월7일 TIGER 미국S&P500과 같은 날 상장한 신한자산운용의 'ACE 미국 S&P500'는 같은 기간 종가 2만1954원 ,분배율 0.3%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9% 상승, 0.10%포인트(p) 떨어졌으나 분배금은 65원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하다. 'ACE 미국나스닥100'은 65원으로 116% 증가했다. 종가는 2만3924원(34.8%↑), 분배율은 0.27%(0.1%p↑)다.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 나스닥100'은 순자산 총합이 지난달 기준 아시아 유일하게 12조원이 넘은 만큼 많은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품이다. TIGER 미국S&P500은 지난해 국내 전체 ETF 중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두 상품에 대해 최근 김남호 미래에셋운용 ETF운용2본부장은 "'TIGER 미국S&P500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는 지난 4년여간 꾸준히 분배금을 지급하는 전략으로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해왔다"며 매 분기 분배금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두 상품의 강점으로 소개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장기투자가 중요한 미국 대표 지수 투자에 있어서 펀드 운용의 일관성과 안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동안 일관성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강조하며 개인 투자자들을 유입에 힘써왔던 만큼 이번 분배금 지급 삭감으로 투자자들은 시선은 냉담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B씨는 "경쟁사 동일한 상품이 있어 비교가 가능한 상황인지라 분배금이 들쭉날쭉한 건 별로"라고 전했다. 또 다른 투자자 C씨는 "기존 대비 몇십만 원이 줄어들어서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기초지수의 배당률만큼 원칙에 맞게 분배를 진행, 펀드 운용상 효율적인 방법으로 4개 분기로 나누어 분배하기 때문에 4개 분기의 평균분배율 수준을 봐야한다"며 "원칙에 맞지 않은 ETF의 과잉 분배는 장기수익률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서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납부세액 변경으로 펀드 내 분배금 지급방식이 바뀐 것도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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