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vs 두산 시공권 경쟁...16일 시공사 선정3.3㎡당 공사비 두산 635만원 vs 포스코 698만원단지명 포스코 '더샵 마스터뷰' vs 두산 '더제니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입찰 결과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두 곳이 참여해 맞대결 구도가 성사됐다. 이곳은 지난 1, 2차 입찰에 두산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수의계약이 점쳐졌으나 포스코이앤씨가 3차 입찰에 참여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이 사업은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15만㎡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0층 규모의 아파트 39개동, 총 3198가구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조합원은 2100여명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1000세대가 넘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16일 조합의 임시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가 지난 4일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를 찾은 데 이어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도 지난 6일 재건축 홍보관을 방문하는 등 양사 모두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우선 포스코이앤씨는 은행주공 재건축사업의 단지명으로 '더샵 마스터뷰'를 제안하고, 혁신적인 특화 설계를 제안했다. 각 가구마다 조망형 이중창, 세라믹 주방상판, 주방수전 등에 수입산 고급 마감재를 적용해 단지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단지에 특화 설계도 제안했다. 단지의 단차부분은 기존의 단순한 석가산이 아니라, 수공간을 유유히 거닐 수 있는 완만한 경사로인 '그랜드슬롭(GRAND SLOPE)'을 구현할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는 3.3㎡당 공사비로 698만원을 제안했다. 이는 기존 해지된 시공사가 제안했던 3.3㎡당 공사비 715만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특히 특히 업계 내 높은 신용등급인 A+를 보유한 점을 강조하며 조합 사업비의 한도를 8900억원으로 설정하고 그중 2400억원을 무이자로 조달해 조합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이다.
또 포스코 이앤씨는 신속한 착공을 위해 조합에 주어진 잔여 인허가 절차인 구조심의 및 굴토심의를 위한 실무적인 기술지원을 제공하고, 인허가 비용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건설은 단지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더 제니스(The Zenith)'를 적용하고, 공사비는 포스코이앤씨와 비교해 63만원 낮은 금액인 3.3㎡당 635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했다. 회사의 이윤 추구보다는 수도권 랜드마크 건설 추진을 위해 파격적인 공사비를 책정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도급계약 체결 후 공사비를 상향 조정해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약일로부터 2년간 공사비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실 착공 이후 공사비를 고정한다. 특히 오랜 시간 사업이 지체돼 있는 현장 특성을 반영해 사업시행인가 변경 없이 사업을 추진하며 51개월이라는 공사 기간을 제시했다. 전체적인 사업 기간 단축으로 빠른 입주와 조합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두산건설 측의 설명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이 향후 수도권 정비사업 시장의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시공권을 확보한 건설사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향후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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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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