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확장하는 쿠팡 유니버스, 일본-대만 잇는다

일본제품 대만 판매하는 셀러 모집

직구 담당 쿠팡 글로벌 재팬팀 채용 진행

사진=쿠팡 일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쿠팡이 로켓직구를 통해 일본과 대만 시장을 연결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일본 제품을 대만 시장에 판매하는 로켓직구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제품을 한국과 대만에 판매하는 업무와 계약을 담당하는 쿠팡 글로벌 재팬팀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틀 전 공지한 일본 사업 법률 자문 임원 채용 공고에는 "한국과 대만 고객의 일본 제품에 대한 잠재 수요를 발견하고 구색을 제공하는 업무를 한다"고 기재돼 있다.

또한 일본 쿠팡 홈페이지를 통해 대만 쿠팡에 일본 제품을 판매할 일본 사업자를 모집 중이다. 쿠팡은 "귀사의 제품을 한국과 대만의 고객에게 판매 및 배송합니다"라고 일본 셀러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일본 직구를 당장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며 일본 셀러들에게 홍보 중이다"라고 말했다.

쿠팡의 일본 셀러 모집 문구. 한국어로 번역하면 "쿠팡은 귀사의 제품을 판매할 것입니다. 한국과 대만의 고객에게 판매 및 배송합니다"라고 쓰여있다./사진=쿠팡 일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현재 한국 쿠팡에서는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제품을 직구할 수 있으나, 대만 쿠팡에서 로켓직구를 이용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한국과 미국 제품 뿐이다. 이번 서비스가 시작되면 대만 쿠팡에서도 한국, 미국, 일본 제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쿠팡은 지난 2022년 10월 대만에서 로켓배송·로켓직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에서 로켓배송을 주문하면 다음 날 무료 배송(195대만달러 이상 구매시)을 받을 수 있다. 배송에 3주가 소요되는 타 직구 업체와 달리 690대만달러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다음 날 한국발 대만행 첫 비행기편으로 빠르면 3∼4일 내 무료 배송해주는 로켓직구도 선보였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빠른 배송 서비스, 다양한 상품 구성, 저렴한 가격 등 으로 대만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서비스를 론칭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2023년 2분기에는 대만 현지의 주요 쇼핑 앱인 쇼피와 모모 등을 제치고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11월 대만 타오위안시에 두 번째 대형 풀필먼트 센터를 개소했고, 세 번째 센터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쿠팡은 대만에서 사업이 순항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일본 시장에서는 한 번의 실패를 겪었다. 2021년 6월 일본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범 운영헸으나, 2023년 3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경쟁 심화, 낮은 수익성, 물류 인프라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대만에 일본 제품을 판매할 일본 셀러들을 충분히 모으는데 성공한다면 일본 현지에서 사업을 다시 도전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로켓나우'라는 이름으로 도쿄 미나토 지역에서 음식배달 시범 운영에 들어가며 일본 재진출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일본-대만 직구 사업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