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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메디컬코리아 2025 "한국 암 치료 경쟁력 세계적 수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메디컬코리아 2025 "한국 암 치료 경쟁력 세계적 수준"

등록 2025.03.20 18:14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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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코엑스서 제15회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 개최한국 암 치료 기술 세계적 수준 진단···렉라자 등 언급"AI 보조 시스템 진단율 높이는 데 도움돼"

홍헌우 보건산업진흥원 기획이사. 사진=이병현 기자홍헌우 보건산업진흥원 기획이사. 사진=이병현 기자

한국의 혁신적인 암 치료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올랐다는 진단이 나왔다. 향후 신약 개발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15회 글로벌 헬스케어&의료관광 콘퍼런스 '메디컬코리아 2025'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보건복지부 주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는 AI 기반 개인맞춤형 헬스케어의 미래와 한국의 혁신적인 암 치료 기술 동향 등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 포럼과 발표가 진행됐다.

암 치료 기술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홍헌우 보건산업진흥원 기획이사와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국내 암 치료 기술 성과와 해외 의료기관 암 치료 사례 탐구가 이어졌다.

홍헌우 기획이사는 "현재 한국의 주요 암 5년 생존율은 미국을 상회하며 정밀 의료 및 면역 치료 등 핵심적인 치료 기술을 활용한 암 치료 성과 또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암 치료는 여전히 인류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이 협력해 연구와 기술 개발을 지속해야 된다"고 말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 사진=이병현 기자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 사진=이병현 기자

양한광 원장 역시 "한국의 암 사망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국가 차원의 암 관리 정책과 연구 혁신의 결과"라고 했다.

한국은 1980년대부터 암이 주요 사망 원인이었으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암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주도의 예방·진단, 치료 정책을 통해 주요 암 사망률을 성공적으로 감소시키는 추세다. 한국의 국립암센터는 ▲암 연구 병원 ▲국가 암 관리 프로그램 ▲바이오뱅크 등을 운영하며 방대한 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140만 개 이상의 암 샘플을 보관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갖춘 바이오뱅크는 향후 암 연구의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립암센터에만 50만 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다른 암 병원과 협력해 450만 명의 암 환자 데이터를 모은다는 방침이다.

양 원장은 중동, 미국 등지에서 환자가 한국으로 와 치료를 받는 사례를 강조하며 한국의 우수한 암 치료 기술이 전 세계 환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미국에서 프리미엄 보험을 가진 환자도 한국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150년 전에는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에 서양 의학을 전파했지만, 이제는 한국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환자들을 치료하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 원장은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도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유한양행의 비소 세포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언급했다. 양 원장은 "이 약(레이저티닙)은 폐암 치료제이며, 한국에서 개발됐다"면서 "국내 바이오벤처가 이 약을 개발했고, 유한양행과 함께 개발한 다음, 한국 병원들이 글로벌 검증을 위해 참여했다. 이것은 한국의 대기업이 바이오벤처를 성공적으로 분석한 후 라이선스를 취득한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임상의와 기초 과학자들이 함께 모여 임상적 질문이나 미래에 대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 도구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자원과 함께 일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맞춤형 치료와 AI 활용 진단법 등 최신 암 치료 트렌드에 대한 전문가 발표가 이어졌다.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한국과 아시아 여성의 유방암 특성을 분석하며, 맞춤형 치료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성들은 서구 여성들과는 다른 유방암 발병 특성을 보이는데, 젊은 연령층에서 유방암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폐경 전 환자의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중요한 차이를 보인다.

루미날 B형 유방암 환자들에게 가장 혁신적인 치료 중 하나는 CDK4·6 억제제인데, 한국 다기관 연구를 통해 기존 화학요법과 비교해 내분비 치료와 CDK4·6 억제제 병용 요법이 생존율을 크게 향상한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대한암학회(KCSG)와 국립암센터가 주도한 국가적 프로젝트로,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박 교수는 "서로 다른 특성과 서로 다른 여러 민족적 배경을 정확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여성들이 겪는 난소 기능 부전에 대한 실질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창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장은 '대장암검진 현재, 미래: 암검진에서 AI의 활용'를 주제로 발표하며 국내 기업이 개발한 AI 진단기기를 소개했다.

김병창 센터장은 국가암 검진을 받은 대장암 환자들은 조기 발견율이 높고 사망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내시경에는 여전히 합병증(출혈, 천공 등) 문제와 질 관리가 중요한 고려 요소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국감 검진을 잘 받으먄 예방이 될 수 있고 그렇지만 미스률이 한 10% 정도 된다"면서 "내시경을 아무리 잘 하더라도 저희가 내시경 검사가 놓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AI가 도입돼 민감도와 특이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센터장은 이번 발표에서 국내 기업 진단기기와 솔루션 중 카이미의 '알파온'과 루닛의 '인사이트 MMG'를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알파온과 관련해 "데이터를 보면 여태까지 데이터를 보면 AI 보조 시스템이 전문가에게는 큰 도움은 되지 않지만, 초심자에 있어서는 진단율을 향상시키는 데 많이 도움이 될 거로 생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루닛 인사이트 MMG와 관련해 "루닛 인사이트라는 프로그램이 맘모그라피에서 AI 보조 시스템인데, 문제가 있는 부분에 표시를 해 주고 영상의학과 의사가 다시 한 번 볼 수 있도록 보조해 주는 시스템"이라면서 "AI 보조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과 후를 후향적으로 분석했을 때 리콜률(Recall rate, 이상 소견 이후 추가적인 검사를 위해 환자를 다시 소환하는 절차)이 도입 전에는 10% 이상이었지만 도입 후에 6.54%에서 4% 정도로 감소하는 결과를 알 수 있었다. 전향적으로도 6%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AI 보조 시스템이 암과 전암 병변을 발견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며,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해진 셈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이 암 치료 부문에서 일본 등 의료 선도국을 많이 추격했지만, 중국의 추격도 거세다는 의견이 나왔다.

양 원장은 "위절제술 관련 논문에서 H-지수를 살펴보면 아직도 100개 중 39개가 일본인 의사이지만, 이전에 거의 독점하던 것에 비하면 한국인 의사가 많이 따라 붙었다"면서 "그 바로 뒤로 중국인 의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한국, 중국 의사들이 (일본 의사와) 함께 걷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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