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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주진우 사조 회장, 아들 못 믿겠다?...21년 만의 대표 복귀에 담긴 의미

유통·바이오 식음료

주진우 사조 회장, 아들 못 믿겠다?...21년 만의 대표 복귀에 담긴 의미

등록 2025.03.25 16:35

수정 2025.03.25 16:59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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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2년 연속 적자에 위기의식 팽배 경영 직접 참여···미래전략 전면 재수정 전망도

그래픽=박혜수 기그래픽=박혜수 기

1949년생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노구를 이끌고 사조산업 대표로 돌아왔다. 2004년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약 21년 만의 귀환이다. 사조산업은 주 회장이 김치곤 대표와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됐다고 지난 24일 공시하며 대표 복귀를 공식화 했다. 이창주 대표는 계열사인 사조동아원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사조산업은 주 회장의 부친인 고 주인용 회장이 1971년 창업한 수산 기업으로, 참치 원양업·참치 캔 가공업 등을 영위했다. 주 회장은 1979년부터 약 25년간 사조산업 대표를 지냈다.

2022년 정기인사에서 주 회장의 장남 주지홍 부회장이 3세 경영을 시작했다. 주 부회장은 1977년생으로 2011년 사조해표 기획실장, 2014년 경영지원 본부장을 맡았고, 2015년 사조그룹 식품총괄 본부장으로 식품 사업을 이끌어온 바 있다.

주 부회장은 2023년 말 사조그룹 지주사격 회사인 사조시스템즈 지분 50.01%를 확보하면서 지배구조 최상단에 올라섰다. 사실상 승계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조그룹은 '주지홍→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대림→사조CPK·사조오양·사조동아원' 구조를 이뤘다.

3년간 지속된 주 부회장 경영 체제에서 은퇴 나이를 넘긴 주 회장이 사조산업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 회장은 1949년 8월생으로 올해 만 75세다.

사조산업은 지난 2023년부터 2년 연속 적자에 빠져있다. 지난해 매출이 6352억원으로 지난 2022년(6609억원)과 비교해 3.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1억원에서 2023년 영업손실 23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에도 9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4년 사조산업은 1조3049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577억원을 내며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매년 매출이 줄면서 영업이익도 함께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사조산업의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대표적으로 '오너리스크'가 꼽힌다. 세월호 사고 불매운동, 임직원에 대한 갑질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철퇴, 주 부회장 지분 승계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및 계열사 부당 지원 등 편법승계 논란에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사조산업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 회장이 사조산업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면서 그룹 내 장악력 강화, 그룹 전체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사조산업은 사조대림 지분 13.77%로 2대주주인데, 사조대림 최대주주인 사조씨푸드(16.13%) 지분 60.66%를 가진 최대주주로, 사실상 사조대림을 지배하고 있다.

주 회장이 사조산업에 복귀하면서 주 부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이후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에 힘을 보탤 가능성도 크다. 그동안 사조그룹은 주 회장 주도 아래 M&A로 외형 확장을 해왔으나 2016년 사조동아원 인수 후 활동을 멈췄다. 이후 주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2023년부터 주 부회장 주도 하에 다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밟기 시작했다.

사조대림은 그룹 내 규모가 가장 큰 매출 2조원대의 식품 계열사다. 지난 2023년 글로벌 소재 기업 인그리디언코리아(현 사조CPK) 지분 100%를 3840억원에 인수하는데 순자산 80%가 넘는 빅딜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엔 사조요양과 사조CPK가 각각 800억원, 1720억원을 투입해 식자재 및 위탁급식 기업 푸디스트 지분 99.86%를 확보하기도 했다.

사조그룹의 사업은 식품과 축산(육계), 원양어업(수산) 등으로 나뉜다. 사조CPK와 푸디스트 인수로 소재→식품→유통(급식)에 이르는 구조를 이뤄낸 셈이다. 현재 사조그룹의 전체 매출은 6조원에 달한다. 주 부회장은 M&A를 통해 5년 내 매출 10조 기업으로 키운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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