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중 관세전쟁 격화에 하락 마감···코스닥은 2%대↑

1%대 내림세에 장을 시작했던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의 등락이 엇갈렸다. 코스피는 장 중 2400선이 무너지는 등 약세를 거듭하다 일부 하락 폭을 회복하며 2400선 위에서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장 초반 상승세로 전환하며 700선 회복을 목전에 두고 2%대 상승세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4포인트(0.50%) 하락한 2432.7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32포인트(1.81%) 내린 2400.74에 장을 열었다.

수급별로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4335억원, 138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투자자는 6894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일 10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졌던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가 매수세로 돌아선 이후 하루 만에 다시 매도세로 전환됐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2.55%),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7%), HD현대중공업(5.71%)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마감했다. 삼성전자(2.13%), SK하이닉스(1.31%), LG에너지솔루션(4.01%), 삼성전자우(2.03%), 셀트리온(1.895), 기아(7.03%)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0포인트(2.02%) 오른 695.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8.70포인트(1.28%) 내린 673.09포인트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262억원, 13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투자자가 37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3.09%), HLB(0.57%), 에코프로(2.86%)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알테오젠(2.04%), 레인보우로보틱스(6.95%), 휴젤(2.25%), 클래시스(4.04%), 리가켐바이오(8.33%), 파마리서치(5.02%), 펩트론(29.99%) 등이 상승 마감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밤사이 또 한 번 관세 관련 영향으로 불확실성 높아졌지만, 국내 증시 시장은 매물 소화 진행 후 혼조세 마감했다"며 "상호관세 충격파에 시장 전체 위험 회피가 높아졌던 월요일과는 달리 관세 영향 정도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가 본격 진행돼 자동차주의 약세와 조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밤 금융주를 필두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 기간이 본격화하는 데다 다음 주는 금융통화위원회와 ECB(유럽중앙은행) 회의가 예정돼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에 이어 증시 변동성 극심해질 것"이라며 "불안의 정점이 지났을 수 있지만 미·중 간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한 만큼 관세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6.5원 내린 1449.9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