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세종 아파트 매매 735건···전월 比 97% 상승'나릿재 리더스포레' 전용 99㎡ 한 달 새 2.5억↑"세종 집값, 대선 이후에도 상승세 가능성 높아"
15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735건으로, 전월 372건보다 약 9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물은 7817건에서 6818건으로 12.8% 줄었다.
가격 상승폭도 심상치 않다. 세종시 나성동 '나릿재2단지 리더스포레' 전용 99㎡(35층)는 지난달 29일 13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한 달 전, 같은 평형 5층이 10억8000만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2억45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지난달 20일에는 '새뜸 14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98㎡(17층)가 9억1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올해 2월 24일 같은 평형 13층이 6억3000만원에 매매된 것보다 2억80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보람동 '호려울마을 10단지 중흥S클래스 리버뷰2차' 전용 109㎡(13층)도 지난달 18일 11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2월 직전 거래가보다 1억2000만원 올랐다.
지난달 세종 부동산 시장의 급등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일이 가까워지고, 헌법재판소의 인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자 발 빠른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종시는 대통령실 이전 수혜지로 주목받아 왔던 지역으로, 정권 교체 가능성과 함께 집값 상승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세종시는 2020년 당시에도 수도 이전이 거론되며 집값이 한 해에 42.3% 상승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 강한 영향을 줬다.
최근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다시 세종 천도설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 발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의 주요 골자는 대통령실과 국회 본청 등이 세종으로 완전히 이전하는 내용이다. 이는 이재명 대표가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용산 대통령실은 단 하루도 사용해선 안 된다"며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와 세종에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도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하며 세종시 수도 이전 및 지역 균형발전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업계전문가들은 대선 이후에도 당분간은 세종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세종 집값이 들썩이는 것은 정치권에서 대통령실과 국회를 세종으로 이전하겠다는 움직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 이후에도 세종 집값은 공약이행 기대감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 집무실은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현재 청와대는 민간에 개방된 상태이기 때문에, 세종 천도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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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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