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분양 계획 5만가구 중 2.3만가구 분양의정부·의왕 소재 대단지 분양 일정 미뤄"대선 끝나기 전까지 정치적 불확실성 잔재"
16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4~5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총 2만174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치이나, 일반분양 물량은 1만4464가구로 8.2% 감소했다. 특히 대선(6월 3일)이 가까워 지는 5월보다 이달에 분양 계획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상적으로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 전반적인 분양 홍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달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모든 물량이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직방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전국에서 분양이 예정됐던 5만669가구 가운데 분양이 이뤄진 물량은 2만3669가구에 그쳤다. 이는 예정된 물량 절반에도 못 미치는 46.71% 수준에 그쳤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분양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의 경우 탄핵정국이 지속되던 올 1분기 동안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단지 482가구만 분양됐다. 이달에는 중구 '청계 노르웨이숲'이 분양 예정이지만 일반분양 물량은 97가구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2분기 분양 일정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5월 초에는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이 연이어 있는 황금연휴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산되고, 5월 말부터는 대선 일정에 따라 홍보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분양일정이 이달(4월) 중 이뤄지거나, 선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지난해 분양이 계획됐으나 일정을 올해로 미뤘던 주요 대단지들도 여전히 분양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이 공급하는 경기 의정부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1816가구)'는 올해 2월 분양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입주자 모집공고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다. SK에코플랜트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의왕 고천나 재개발(1913가구)' 역시 하반기로 분양 일정을 조정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대선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며 "대선 이후에야 기준금리나 정책 방향 등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계획된 분양 물량에 비해 실제 분양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결국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올 상반기 내내 실제 분양 물량이 줄어들게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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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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