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 미국 제철소 건설 지분 투자글로벌 무역장벽 대응 차원, 시너지 창출 기대'투자 지분율,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어"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탄소저감 철강·이차전지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양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통상압박과 패러다임 변화에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등 그룹 사업 전반에 걸쳐 지속성장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의 철강 부문 계열사 현대제철은 트럼프 관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현재 내 제철소 건설 투자를 결정했다. 회사는 지난달 미국에 약 58억달러(약 8조5127억원)를 투자해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을 건설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2029년까지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제철소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에 비해 포스코는 미국 시장 진출에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그간 포스코는 미국 현지에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상공정' 구축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해왔으나, 현대제철만큼의 미국 투자에 대한 두드러진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장인화 회장은 최근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지금 하지 않으면 자칫 도태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인도와 미국 등 고수익 지역에서의 현지 완결형 투자와 미래소재 중심의 신사업 추진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자"면서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재차 내비친 바 있다.
결국 포스코가 이번에 현대제철 미국 제철소 지분 투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되면서 국내 1·2위 철강 업체가 해외 공동 투자·생산에 나서는 첫 사례가 됐다. 포스코의 미국 투자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진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두 기업의 '원팀' 구축으로 현대제철은 미국 진출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포스코는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우선 양사는 철강분야에서 통상환경 극복을 위한 글로벌 합작투자부터 탄소저감 철강 생산을 위한 효과적인 탄소중립 전환까지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의 대미 철강투자 참여를 통해 지난 10여년간 보호무역 장벽으로 제한됐던 북미 철강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철강사업회사 포스코는 이번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합작투자를 통해 미국과 멕시코 지역에 원활한 소재를 공급할 수 있고 유연한 글로벌 생산 및 판매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현재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을 비롯해 북미지역에 철강가공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완성차사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차전지소재 분야에서도 함께 협력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의 리튬부터 양·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 사업 경쟁력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소재개발 분야 등에서 양사가 지속가능한 협업점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장 회장 취임 이후 철강이나 모빌리티 부문 관련해 사업 협력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고,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라며 "미국 지분 투자 비중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으며,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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