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3사, 1분기 실적 악화···업황 부진 지속현대제철·동국제강 더 안좋아, 포스코 '무난'"중국 감산 기조, 하반기 점진적 개선 기대"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철강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5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실제 비슷한 수준으로 실적이 나온다면 전년 같은 기간(6910억원)보다 16%가량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셈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3사 중 현대제철 실적이 가장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올 1분기 매출은 5조5615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치대로라면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558억원) 대비 무려 96% 쪼그라들게 된다.
현대제철 1분기 실적은 최근 당진공장 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급감과 주력 제품인 봉형강 감산 영향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당진 파업 비용과 재고평가손실 등으로 약 9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적자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동국제강도 이번 분기 지지부진한 성적표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경기 부진 장기화에 따른 봉형강 판매량 감소와 국내 철근 판매량 축소가 실적 악화에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동국제강의 1분기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3사 가운데 무난한 성적을 보일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5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3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이며, 직전 분기(954억원)보다 대폭 개선된 실적을 나타낼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철강사업 부문이 차지하고 있어 철강 실적에 따라 지주사 실적 향방도 좌우된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 부문의 스프레드는 자동차, 조선향 등 판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출 가격 상승과 투입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 분기 7000억원 대규모 적자를 냈던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철강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도 하반기 점진적인 회복세를 바라보고 있다. 최근 중국정부가 철강 생산량을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업체들에 반사이익이 기대되서다. 여기에 철강업계가 중국산 제품을 상대로 반덤핑 제소에 나서며 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향후 저가 제품 유입을 억제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철강사들의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면서도 "사실상 작년 철강사들의 실적 하락 주 요인은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이었는데, 올해 중국의 감산 움직임이 본격화하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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