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박정원 회장 등 CEO 잇단 해외 출장길美 관세 대응 움직임, 경쟁력 강화 방안 모색"총수 역할 커지는 상황, 해외 경영 강화될 것"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인화 회장, 박정원 회장 등 철강과 건설기계 관련 CEO들이 최근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다.
대표적으로 장 회장은 지난 7일 호주 시드니를 찾아 글로벌 철강사 최고경영자들과 해외 철강사업 현안 및 기술 개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지난 9일 그는 호주 퀸즐랜드주에 있는 세넥스에너지 가스전 현장을 방문해 에너지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이날 장 회장은 저탄소 공정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며 "글로벌 철강사들이 다양한 탄소 저감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저탄소 철강생산 공정 개발과 탄소저감 및 미래 수요 확대를 위해 글로벌 철강사들의 협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미국, 호주까지 해외 주요국을 찾아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 이어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이와 함께 미국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해외 현장 경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작년에는 업황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현지 파트너십 구축 등에 무게를 뒀다면 올해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락적 행보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원 회장도 글로벌 현장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박 회장은 지난 7일부터 전날(현지시간)까지 두산밥캣 부회장 등 경영진과 함께 독일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BAUMA)를 방문, 유럽 건설기계 시장과 혁신기술을 직접 살폈다. 유럽 시장은 두산밥캣 매출 비중에서 북미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다.
박 회장은 "건설기계 글로벌 탑티어 기업들의 무인화, 전동화 트렌드에 맞춘 혁신 기술을 확인한 만큼 그들과 비교해 우리 기술을 점검하고 앞서 나가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며 "스키드 로더와 완전 전동식 건설장비 등 세계 최초 제품을 내놓은 혁신 DNA를 바탕으로 전동화, 무인화는 물론 인공지능(AI) 적용에 이르기까지 기술 혁신을 이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찾아 현지 생산 거점 마련을 위한 검토에 나선 바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에 58억달러(약 8조5127억원)를 투자해 현지에 전기로 제철소를 짓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무역 장벽과 업황 불확실성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 CEO들의 해외 현장 경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강해지는 동시에 대통령 파면으로 국내 리더십이 공백인 상황에서 재계 총수들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무역 장벽으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앞으로 CEO들의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가 잦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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