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E&S와 합병 後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CB 가스전 가동, 연간 130만톤 LNG 생산 기대
2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LNG 사업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자회사 SK E&S를 흡수합병하며 에너지 밸류체인 통합에 나섰다. 이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은 자산 105조원 규모의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새판을 짰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탐사·개발 단계부터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로 석유·화학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단순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생산과 유통까지 아우를 수 있는 구조로 장기적인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해온 호주 바로사-깔로바디따(CB) 가스전 사업이 오는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연간 130만톤 규모의 LNG를 생산하게 되며 매우 저렴하게 가스를 확보할 수 있어 국내 발전소 연료 공급 안정성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LNG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 이하로 냉각시켜 액체로 만든 것으로 석탄보다 친환경적인 전환에너지로 꼽힌다.
세계 LNG 시장은 향후 몇 년 사이 급격한 팽창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2030년까지 LNG 시장 규모가 2269억7000만달러(한화 약 326조8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도 LNG 수요가 오는 2040년까지 50% 이상 증가해 최대 6억8500만톤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후 위기에 따른 탈석탄 움직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가 강조되면서 LNG 수요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기 시작과 동시에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한했던 LNG 수출 재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총 440억달러(약 62조4700억원) 규모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지난 1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행사에 참석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LNG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 LNG 시장 속에서 에너지 주권을 잡을 수 있을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에프앤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이 LNG 사업을 중심으로 오는 2025년 영업이익 6245억원, 2026년에는 879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국제 정세 변화에 발맞춰 SK이노베이션도 글로벌 자원 확보와 LNG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7월 추가 확보한 말레이시아 케타푸(Ketapu) 광구를 포함, 지난해 말 기준 8개국 11광구 및 3개 LNG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울산콤플렉스(CLX) 내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LNG를 직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동시에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CB 가스전 상업 생산을 통해 경쟁력 있는 LNG 공급을 통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며 "향후 LNG 사업 확장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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