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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70년 오너 경영 끝낸 동성제약, 브랜드리팩터링으로 최대주주 변경

증권 종목

70년 오너 경영 끝낸 동성제약, 브랜드리팩터링으로 최대주주 변경

등록 2025.04.24 13:32

백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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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승계 도중, 외부에 경영권 넘긴 동성제약실적 부진 이어져···2024년 영업적자 66억 기록백서현, 거래정지 셀레스트라 대표도 겸직 중

70년 오너 경영 끝낸 동성제약, 브랜드리팩터링으로 최대주주 변경 기사의 사진

동성제약이 약 70년간 이어온 오너 경영 체제를 마무리하고 브랜드리팩터링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넘겼다. 최근 재무 악화에 시달려온 동성제약이 경영권을 외부 기업에 넘긴 배경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의 최대주주는 기존 이양구 회장에서 브랜드리팩터링으로 변경됐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전날(23일) 이양구 회장이 보유한 지분 14.12% 전량을 장외 매수 방식으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은 이번 최대주주 변경을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동성제약은 지난해부터 이양구 회장의 조카인 나원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오너 3세 체제를 본격화한 상황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자신이 보유한 2.94% 지분을 나 대표에게 넘기며 경영 승계를 공식화한 바 있다.

하지만 동성제약의 경영 실적은 이 같은 승계 작업과는 반대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동성제약은 양귀비, 훼미닌, 정로환 등으로 알려진 의약품과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알짜 제약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같은 해 매출 92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영업손실 19억원, 당기순손실 5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이후에도 실적 부진은 이어졌고, 2021년에는 당기순손실이 438억원에 달했다.

최근 3개년 실적을 보면, 매출은 2022년 934억원, 2023년 886억원, 2024년 885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023년 잠시 6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적자 상태다. 특히 2024년에는 판매관리비가 전년 대비 50억원 이상 증가하면서 다시 6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에 동성제약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월 자기주식 처분으로 약 21억원과 전환사채(CB) 발행으로 200억원을 확보했다. 이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2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그 결과 유동자산은 2023년 609억원에서 2024년 682억원으로 개선됐고, 자본금도 399억원에서 552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2024년 말 기준 유동비율은 88.5%, 자기자본비율은 36.3%로, 자본잠식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이러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동성제약은 최대주주까지 변경했다. 이번에 최대주주로 등극한 브랜드리팩터링은 2022년 설립된 디지털 마케팅 전문 회사다. 마케팅 솔루션 사업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이커머스 브랜드 '필리서치'를 운영 중이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60%를 보유한 백서현 대표다.

백 대표는 바이오기업 셀레스트라(구 클리노믹스)의 대표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셀레스트라는 암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 중인 기업으로 최근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백 대표는 지난 2023년 지더블유바이텍을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지분 5.12%를 매입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백 대표가 운영하는 브랜드리팩터링이 동성제약, 셀레스트라와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인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세 기업 모두 제약·바이오 기반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 통합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대해 동성제약 측은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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