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점 리뉴얼 효과로 매출 급등백화점 신사업으로 고객 몰이 성공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수익성 최적화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 2조8780억원, 영업이익 13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7억원 줄었다. 장기화된 소비 부진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한국은행이 집계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4월까지 5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경기 비관론이 뚜렷했던 상황에서도 신세계는 선방했다.
백화점 사업부문은 총매출 1조791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0.5%)을 유지했다. 영업이익도 1079억원으로 큰 변동 없이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업계가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택한 와중에도, 신세계는 '디 에스테이트(본점)', '신세계 마켓',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 신규 콘텐츠와 공간 투자에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고정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 정체를 피한 점은 경쟁사 대비 분명한 차별점이다.
투자의 효과는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강남점 '신세계 마켓'은 오픈 한 달 만에 40만 명이 넘는 고객을 끌어모았고, 리뉴얼 오픈한 본점 '디 에스테이트'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7% 이상 뛰었다. 방문객 수는 20%가량 늘었다. 신세계 측은 상반기 중 '더 헤리티지' 개관과 고급 브랜드 확대를 통한 고소득층 타깃 전략, 전 점포 대상 팝업스토어 기획 등을 통해 고객 유입을 늘려갈 방침이다.
자회사 실적도 안정화 흐름에 힘을 보탰다. 신세계디에프는 인천공항 정상 매장 전환에 따른 임차료 증가로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전기(-345억원) 대비 적자폭을 대폭 줄이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매출은 5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익성이 높은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연작'과 '비디비치'의 선전에 힘입어 코스메틱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8.4% 늘었다. 전체 매출은 3042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핵심 브랜드 성장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 811억원, 영업이익 57억원으로 각각 3.7%, 1억원 늘었고,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영업비 증가 여파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 중이다. 신세계까사는 환율과 건설 경기 위축의 이중고 속에서도 영업이익 흑자를 간신히 이어갔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각 자회사의 체질 개선을 병행한 결과,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전사적으로 내실 중심의 운영을 지속하며 하반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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