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00억원 순손실 후 올 1분기 흑자 기록홀세일 힘 주고 리테일·기업금융 비중 축소 중그룹 매출 98%가 금융 계열···증권사 중요성 'UP'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1억8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51억8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흑자 전환은 지난해 10월 주원 대표 취임 이후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에 해당하는 올 1분기 영업수익은 446억3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 급감했으나 수수료·판관비·이자 등 영업비용도 50% 이상 감소했다. 특히 대출채권 규모가 줄며 차입금에 대한 이자로 지출하는 금액이 작년 4분기 138억원에서 올해 1분기 69억원으로 반토막 나면서 이자 비용이 크게 줄어들었다.
주 대표는 상상인증권에 취임한 이후 비용 절감과 더불어 포트폴리오 조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홀세일(기관·법인 대상 영업)에 집중하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1분기 홀세일 부문 영업수익은 199억원으로 전년 동기(21억원) 대비 806.1% 급증했다. 순익 역시 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5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반면 리테일 부문 영업수익은 299억원에서 94억원으로 68.6% 급감했고, IB(기업금융)부문은 152억원에서 73억원으로 51.6% 축소됐다.
현재 상상인증권은 경영 정상화에 돌입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상상인증권은 안정적이지 못한 실적을 기록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지난해 크게 고꾸라졌다. 상상인이 상상인증권 전신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한 2019년에는 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20년 순이익 25억원, 2021년 90억원, 2022년 38억원, 2023년 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다 돌연 지난해 473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봤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현재 경영 정상화 과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 보더라도 상상인증권의 수익성 개선은 중요한 과제다. 상상인그룹이 저축은행을 매각하게 된 불가피한 상황에서 그룹 주요 매출원을 상상인증권이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상상인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상상인에 연결된 기업은 상상인증권, 플러스저축은행·저축은행, 선박기계, 플러스, 그룹으로 총 6개사다. 지난해 상상인 매출 8703억원 중 금융계열사 세 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89.9%에 달한다. 단 주력 계열사인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두 곳은 유준원 대표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매각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현재 상상인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상상인에 연결된 기업은 상상인증권, 플러스저축은행·저축은행, 선박기계, 플러스, 그룹으로 총 6개사다. 지난해 상상인 매출 8703억원 중 금융계열사 세 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89.9%에 달한다.
저축은행을 매각하면 그룹이 증권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만큼 주원 대표의 역량이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 대표는 앞서 중소 증권사를 두 차례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1963년생인 주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쌍용투자증권 채권부, 해외투자부에서 근무하다 키움증권·유진투자증권 등을 거쳐 2009년에는 KT투자증권의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2012~2013년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재직한 이후 2017년부터 상상인증권 취임 직전까지 흥국증권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주 대표는 흥국증권 재직 당시 흑자 전환을 주도한 인물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상인증권, iM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PF 직격탄을 맞고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며 "실적 회복 여부가 최고경영자(CEO) 경영 능력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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