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곳 대상, 하반기까지 연체율 집중 체크저축은행 경영 건전성 강화 위한 선제적 조치OK저축은행의 M&A 집중, 내부 정비 미흡 지적
18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 주부터 OK저축은행 본사에 검사 인력을 투입하고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OK저축은행은 자산 기준 업계 2위 대형사로,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이 9.05%에 달해 업권 평균(8.52%)을 웃돌고 있다.
금감원은 OK저축은행에 통상보다 2~3배 많은 인력을 투입해 부실 채권 정리, 충당금 적립, 리스크 대응 체계 전반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은 일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하반기까지 10여 곳에 대해 순차적으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금감원은 예금보험공사와의 공동검사나 서면 점검을 통해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관리해왔지만, 최근에는 직접적이고 강도 높은 현장검사로 기조를 바꾸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OK저축은행이 부실 자산 정리에는 미온적인 반면,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외형 확대에는 적극적인 점도 문제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이 과거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인 바 있는데, 당국 입장에서는 내부 정비 없이 무리하게 확장을 추진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9월 예정된 예금보호한도 상향을 앞두고 저축은행권의 자산 건전성 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하려는 의도도 담고 있다. 보호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에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다시 PF 등 고위험 투자로 연결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전체 79개 저축은행에 연체율 관리 목표치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상태다. 오는 19일에는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건전성 관리 워크숍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업권 전체 연체율은 8.52%로, 1년 전보다 1.9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말(9.2%) 이후 9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PF 대출 연체율은 18.9%로 1년 새 10%포인트 이상 뛰었고, 일반 기업대출도 7.6%에서 9.0%로 올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분기 중 연체채권 정리를 본격화하고, 연체율 목표치를 중심으로 개별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 수준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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