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증강현실 서비스 '점프 AR' 종료KT·LGU+도 저수익·비주력 사업 정리"통신서비스 혁신은 AI에서 갈릴 것"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점프 AR(Jump AR)' 서비스를 종료했다. 점프 AR은 SK텔레콤이 5G 상용화와 함께 2019년 선보인 초실감 미디어 플랫폼이다. 점프 AR은 ▲AR 동물원 ▲AR 롤파크 순간이동 등 다양한 증강현실 공간을 제공해 왔다.
점프 AR은 출시 약 40일 만에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 70만건을 넘는 등 초반 인기를 끌었으나, 한때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용 고객이 많지 않아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AR과 같이 제공됐던 VR(가상현실)도 2021년 소셜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랜드'로 명칭을 바꿔 운영됐지만, 수요가 감소해 지난 3월 종료됐다.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건 SK텔레콤 뿐만이 아니다. KT는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저수익·한계사업 20개를 종료했다. 일례로 올해 1월 KT는 모바일 길 안내 '원내비' 서비스를 접었다. 티맵 등 타사 내비게이션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밀리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베트남 현지 법인 'KT 헬스케어 베트남'을 정리해 철수하거나, 디지털 물류 자회사 '롤랩'을 매각하는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절차를 밟았다.
LG유플러스도 지난 4월 금융 마이데이터 '머니Me' 사업을 종료했다. 머니Me는 고객의 금융·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생활 습관을 분석하고 맞춤 혜택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론칭한 지 2년 만에 운영을 종료했다. 또, 종합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도 종료했으며, 초등학생 대상 홈스쿨링 서비스인 '유플러스 초등나라'와 'U+가족지킴이' 서비스도 중단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AX 중심의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하여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기존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원 재배치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통신 3사는 AICC(AI 컨택센터),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글로벌 기업 협력 등 AI 사업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면서 아낀 투자재원은 AI에 집중한다. 일례로 SK텔레콤은 지난해만 AI에 5000억원 이상 투자했고, KT도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을 쏟겠다고 공언했다. LG유플러스도 매년 4000~5000억원의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서비스 혁신은 본업에 AI를 잘 활용하는 회사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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