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5일 목요일

  • 서울 18℃

  • 인천 17℃

  • 백령 17℃

  • 춘천 14℃

  • 강릉 17℃

  • 청주 17℃

  • 수원 16℃

  • 안동 16℃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17℃

  • 전주 17℃

  • 광주 15℃

  • 목포 17℃

  • 여수 20℃

  • 대구 20℃

  • 울산 21℃

  • 창원 21℃

  • 부산 20℃

  • 제주 20℃

IT 다시 짠 '脫통신' 전략···메타·VR·내비 다 접고 'AI 올인'

IT 통신

다시 짠 '脫통신' 전략···메타·VR·내비 다 접고 'AI 올인'

등록 2025.06.03 07:00

김세현

  기자

공유

SKT, 증강현실 서비스 '점프 AR' 종료KT·LGU+도 저수익·비주력 사업 정리"통신서비스 혁신은 AI에서 갈릴 것"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탈(脫)통신' 전략을 새로 짰다. 5G(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던 메타버스, 증강·가상현실(AR·VR)과 같은 신사업은 대부분 청산하고, 인공지능(AI) 분야를 선점하고자 전사 인적·물적 자원을 모두 한 데 모으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점프 AR(Jump AR)' 서비스를 종료했다. 점프 AR은 SK텔레콤이 5G 상용화와 함께 2019년 선보인 초실감 미디어 플랫폼이다. 점프 AR은 ▲AR 동물원 ▲AR 롤파크 순간이동 등 다양한 증강현실 공간을 제공해 왔다.

점프 AR은 출시 약 40일 만에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 70만건을 넘는 등 초반 인기를 끌었으나, 한때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용 고객이 많지 않아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AR과 같이 제공됐던 VR(가상현실)도 2021년 소셜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랜드'로 명칭을 바꿔 운영됐지만, 수요가 감소해 지난 3월 종료됐다.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건 SK텔레콤 뿐만이 아니다. KT는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저수익·한계사업 20개를 종료했다. 일례로 올해 1월 KT는 모바일 길 안내 '원내비' 서비스를 접었다. 티맵 등 타사 내비게이션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밀리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베트남 현지 법인 'KT 헬스케어 베트남'을 정리해 철수하거나, 디지털 물류 자회사 '롤랩'을 매각하는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절차를 밟았다.

LG유플러스도 지난 4월 금융 마이데이터 '머니Me' 사업을 종료했다. 머니Me는 고객의 금융·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생활 습관을 분석하고 맞춤 혜택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론칭한 지 2년 만에 운영을 종료했다. 또, 종합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도 종료했으며, 초등학생 대상 홈스쿨링 서비스인 '유플러스 초등나라'와 'U+가족지킴이' 서비스도 중단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AX 중심의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하여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기존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원 재배치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통신 3사는 AICC(AI 컨택센터),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글로벌 기업 협력 등 AI 사업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면서 아낀 투자재원은 AI에 집중한다. 일례로 SK텔레콤은 지난해만 AI에 5000억원 이상 투자했고, KT도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을 쏟겠다고 공언했다. LG유플러스도 매년 4000~5000억원의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서비스 혁신은 본업에 AI를 잘 활용하는 회사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