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60개 증권사의 올 1분기 전체 순이익은 2조 4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억원(1.1%) 감소했다. 직전 분기(8817억원) 대비로는 1조 607억원(177%) 증가한 규모다.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줄어든 데엔 파생·펀드 관련 손익이 줄면서 자기매매 손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증권사들의 올 1분기 자기매매 손익은 3조1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3억원(6.5%) 감소했다.
특히 증권사 파생 관련 손실은 1조422억원으로, 매도파생결합증권(부채) 평가손실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574억원 축소됐다. 이 기간 펀드 관련 손익은 1987억원으로, 해외 증시 조정과 금리 하락에 따른 단기금리펀드 위축 등으로 9118억원(82.1%) 감소했다.
다만 채권 관련 손익은 3조8855억원으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 손익의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239억원(51.7%) 증가했다. 주식 관련 손익도 92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이익 전환했다.
수수료 수익 부문 등에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3조3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6억원(4.9%) 증가했다. 이중 IB 부문 수수료가 9437억원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리파이낸싱 수요 증가에 따라 948억원(11.2%)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도 투자일임·자문수수료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억원(16.7%) 증가한 3548억원을 기록했다. 수탁 수수료는 해외주식 등 관련 수수료 증가에도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6억원(0.2%) 줄어든 1조 618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기타자산 손익도 1조2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39억원(87%) 증가했다. 외환 관련 손익으로 전년 동기 중 환율 상승으로 인식된 외화부채 관련 손실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818.5%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17.3%포인트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평균 레버리지비율도 667.4%로 같은 기간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모든 증권사는 순자본비율과 레버리지비율의 규제 수준을 충족했다.
국내 선물회사 3개사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올 1분기 선물회사 3개사의 전체 순이익은 205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억8000만원(8.8%) 감소했다. 선물회사의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은 2.9%로 지난해 1분기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필요시 충당금 적립과 부실자산 정리 등 지도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개편되는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유동성 규제가 증권사에 정착돼 안정적으로 시행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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