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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위기 속 1등 DNA 찾을까

산업 전기·전자

삼성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위기 속 1등 DNA 찾을까

등록 2025.06.18 06:00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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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일 사흘간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전략회의 통해 각 사업부 글로벌 판매 방안 수립폴더블폰·반도체·TV 시장 1위 수성 전략 점검할 듯

[DB 삼성, 삼성기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삼성, 삼성기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회의는 미국 트럼프발 관세 전쟁,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 등 혼란스러운 글로벌 정세 속에서 글로벌 1등 DNA를 되찾고자 하는 방안들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간 사업 부문 전방위 글로벌 1등이라는 '팔방미인'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최근에는 이에 대한 의문부호가 생겨났다는 점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부터 19일까지 사흘의 일정으로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에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회의에는 사업부문별 주요 경영진들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하며 이들은 지역별, 사업부문별로 판매, 영업 전략 등을 논의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전영현 부문장이 주재하고 모바일, TV, 생활가전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노태문 부문장 직무대행이 담당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도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고 추후 내용들을 보고 받게 될 예정이다.

스마트폰·TV 등 1등 위태···수성 방안 모색할듯


스타트는 DX부문 가운데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끊었다. MX사업부는 회의를 통해 하반기 주요 모델인 폴더블폰 시리즈에 대한 지역별 판매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시리즈, 하반기 갤럭시Z시리즈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올해 역시 다음달 Z시리즈인 갤럭시Z 플립7과 갤럭시Z 폴드7을 출시할 전망이다. 갤럭시Z시리즈의 흥행 여부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으로 살펴봤을 때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 리스크가 남아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했던 바 있다는 점에서다. 이로 인해 가격 인상 압박이 있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폴더블폰에 대한 진입장벽으로 높은 가격대가 꼽혀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바짝 쫓아오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놓치기 힘들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작년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2.9%로 1위를 기록했고 화웨이가 23.1%로 2위를 기록했다. 이들의 2021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83.6%, 화웨이 9.3%를 기록했던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없다. 더구나 올해 1분기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의하면 출하량 기준 화웨이가 1위로, 삼성전자가 밀리기도 했다.

폴더블폰이라는 시장 자체를 만든 삼성전자이지만 1위 자리가 위태로운 셈이다. 이에 폴더블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려면 이번 신작에 대한 하반기 판매 전략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틀째인 18일엔 DX부문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생활가전(DA) 사업부가 회의를 진행한다. 우선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 역시 현재 처한 상황을 보면 방심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지켜왔다. 올해 1분기도 삼성전자는 매출, 출하량 기준 모두 1위를 수성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은 매섭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TV 브랜드 합산 점유율은 31.3%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 합산 28.4%를 앞섰다. 이는 사상 처음이었다. 그만큼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OLED TV는 영원히 안 한다"고 선언했던 삼성전자가 올해 4월 "OLED TV 국내 1위에 오르겠다"고 태세전환한 것도 이 같은 상황들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패널에서 손을 뗐고 이로 인해 TV 제조사들은 중국 LCD 패널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즉, 가격 협상력을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이 쥐고 있다는 얘기이고 이는 곧 수익성과도 직결된다. 이미 삼성전자의 1분기 VD사업부 영업이익(DA 영업이익 합산액)은 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3% 가량 줄었다.

여기에 중국 TV 브랜드 역시 LCD TV를 위주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국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TV, OLED TV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는 풀이다. 이에 이번 회의에서도 삼성전자가 올해도 TV 시장 글로벌 1위를 이어가고 OLED TV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판매 전략을 짜는데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DA사업부는 삼성전자에 아픈 손가락과 같다. DA사업부는 1등을 해본 적이 없다. 최근 삼성전자가 하만 이후 조단위의 냉난방공조 기업 '플랙트그룹'을 인수하며 인수합병(M&A) 시장을 두드린 것도 DA사업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또한 DA사업부는 3년 만에 단독 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그간에는 고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DA사업부장을 겸임해왔다. 그러다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인해 삼성전자는 또다시 겸직을 맡기는 대신 김철기 부사장을 DA사업부장에 새로 앉혔다. 통상 DA사업부장을 개발팀장이 맡아오던 것에서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인 김 부사장을 선임했다는 점을 비추어볼 때 이번 회의에서도 DA사업부는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33년 신화 깨진 반도체 부문···고객사 확보 전략 절실


DS부문도 이날 회의를 연다. DS부문도 경쟁력 회복을 위해 현주소를 점검하고 향후 판매 전략들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이 처한 상황은 DX부문보다 위태롭다. 33년의 신화가 깨졌다는 점에서다. 삼성전자 반도체, 그중에서도 메모리는 30년이 넘도록 왕좌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에서 단연 1등이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이같은 아성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는 급기야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줘야 했다. 옴디아, 트랜스포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 결과 모두 같았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꺾고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시대와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놓친 탓이 크다. 삼성전자 DS부문 역시 위상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지만 쉽사리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HBM이라는 날개를 단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는 물론 연간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 DS부문뿐만 아니라 DX부문 등 전사 연간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다행히 삼성전자가 강점을 지닌 범용 D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DS부문은 해당 시장을 공략하고 HBM 역시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들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메모리 부문의 현 주소는 더욱 위태롭다. 이 가운데 파운드리는 연이은 적자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을 깎아먹고 있다. 따로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연간 조단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절대강자인 TSMC를 잡으려 했지만 오히려 중국 SMIC에 따라잡힐 판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트렌드포스 조사를 보면 TSMC는 시장점유율 67.6%로 전분기보다 0.5%포인트(P) 확대했고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8.1%에서 0.4%p 하락한 7.7%를 기록했다. TSMC와의 격차가 좀더 벌어진 것이다. 반면 SMIC의 점유율은 6%로 전분기(5.5%) 대비 올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MIC와의 점유율 격차는 2.6%p에서 1.7%p로 좁혀졌다. 2위 자리도 뒤집힐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부문도 사활을 걸고 고객사 확보를 목표로 묘수를 찾아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주요 전자계열사들도 하반기 사업 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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