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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라면 3사, K-라면 영토 확장 전초전

유통·바이오 식음료 투자의 '씬'

라면 3사, K-라면 영토 확장 전초전

등록 2025.06.18 14:38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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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 수출 경쟁력 강화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

내수 부진, 원가 상승, 정부 가격 규제 등 국내 시장 악화가 배경

해외 시장 공략으로 성장 돌파구 모색

숫자 읽기

삼양식품 밀양2공장 연간 8억3000만개 생산, 총 생산량 28억개로 확대

농심 부산 녹산공장 완공 시 수출용 라면 생산량 2배(12억개) 증가

오뚜기 글로벌 로지스틱센터 완공 시 기존 보관 규모 30% 확대

자세히 읽기

삼양식품, 중국 생산법인 2014억원 투자해 2027년 1월 완공 목표

농심, 2290억원 들여 울산삼남물류센터 2027년 상반기 준공 예정

오뚜기, 미국 라미라다에 생산기지 추진 및 565억원 추가 출자

맥락 읽기

삼양식품 해외 매출 비중 80%, 영업이익률 25.3%로 성장세

농심·오뚜기 내수 비중 높아 영업이익 감소세(각각 8.7%, 21.5% 감소)

해외 시장 확대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 전략

공유

수출공장·물류센터 건립···해외 경쟁력 강화해외 강자 삼양식품 '독주'···농심·오뚜기 울상내수 부진·원가 상승·정부 가격 압박 '3중고'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대표 라면 3사인 농심·오뚜기·삼양식품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설비 투자에 나섰다. 내수 부진과 원재료 가격 인상, 정부의 가격 압박이 맞물려 국내 업황이 악화하고 있다. 라면 3사는 공격적인 투자로 해외 시장에 대응하며 성장 돌파구 마련에 나선 모양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밀양 2공장은 6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연간 8억3000만개의 라면 생산 능력을 갖췄다. 기존 원주와 익산, 밀양 1공장 라면 생산량(20억8만개)에 더해 연간 약 28억개를 생산하게 됐다.

삼양식품이 밀양 제2공장을 증축한 건 해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주와 유럽 시장의 불닭볶음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재 입점해 있는 주요 채널 공급 물량도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미국 유통업체 입점률은 월마트가 90%대, 코스트코 50%대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에 이어 해외 첫 생산기지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삼양식품은 다음 달 2014억원을 투입해 중국 생산법인 착공에 들어간다. 오는 2027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중국 내 수요를 100% 전담할 예정이다. 중국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중국 수출을 주로 담당하는 밀양1공장의 생산 물량을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확대해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식품업계가 내수 부진으로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삼양식품의 실적은 성장세다. 1분기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134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해외 비중은 지난해 77%에서 올해 1분기 80%로, 영업이익률은 19.9%에서 25.3%로 뛰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2공장 준공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해외법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국 다변화, 생산 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절감 등에 집중해 양적,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농심과 오뚜기도 수출 공장 및 물류센터를 건립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주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 건립을 시작해 내년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녹산공장 완공 시 3개 라인을 우선 가동, 연간 5억여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부산공장(6억여개)과 구미공장(1억여개)을 합치면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12억여개 수준, 약 2배 가량 증가한다.

농심 관계자는 "녹산 수출공장은 해외 성장세에 맞춰 최대 8개 라인까지 추가,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약 3배 수준까지 늘릴 수 있다"며 "신라면 툼바를 중심으로 제2의 글로벌 시장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그에 맞은 생산능력을 갖춰 위상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농심은 물류 확대를 뒷받침할 물류센터도 짓는다. 농심은 오는 2027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약 2290억원을 투자해 울산삼남물류센터를 착공했다. 울산 물류센터는 최근 라면 수출량 증가에 대응해 동남권 물류 처리 능력 향상 및 수출 물류 거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오뚜기는 울산 삼남공장에 물류시설인 글로벌 로지스틱센터를 짓고 있다. 글로벌 로지스틱센터는 수출 물량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266억원이 투입됐고,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센터가 준공되면 기존 보관 가능 규모보다 약 3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모아 수출하는 물류 허브로서 해외 물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해외 생산기지 구축도 준비 중이다. 지난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 라미라다 지역을 부지로 확보하고 현재 미국 당국과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공장은 라면과 소스, 간편식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에 565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라면 3사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는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 정부의 가격 압박 '3중고'로 국내 시장 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재명 대통령이 '라면 값 2000원'을 지적하며 가격 억제 기조를 내비친 상황인 만큼, 국내 라면업계의 생존을 위한 돌파구 마련은 필수적이다.

특히 농심과 오뚜기는 내수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국내 라면업계에서 각각 1·2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수익성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561억원, 오뚜기는 21.5% 줄어든 575억원을 기록했다.

연매출 3조원을 올리는 농심과 오뚜기가 매출 1조원의 삼양식품보다 영업이익이 낮은 원인으로는 글로벌 사업이 꼽힌다.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38%, 오뚜기는 10% 안팎에 그쳐있다. 원재료 값과 고환율, 인건비 등 비용 증가에 따른 원가 부담은 업계 전반의 악재지만, 삼양식품의 경우 해외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내수 시장에 따른 영향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농심과 오뚜기는 해외 매출 중장기 목표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61%로, 오뚜기는 2030년 해외 매출 1조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은 글로벌 전략 제품 '신라면 툼바'를 내세우고, 오뚜기는 진라면의 영문 표기 진(Jin)을 제품에 적용,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을 글로벌 모델로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라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진(Jin)'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패키지, 방탄소년단 진과 함께 신규 캠페인 영상을 공개하며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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