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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송도엔 삼성바이오, 시흥엔 종근당···부지 매입 나선 제약바이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송도엔 삼성바이오, 시흥엔 종근당···부지 매입 나선 제약바이오

등록 2025.06.20 14:44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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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 투자 가속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송도·시흥 등 바이오 클러스터 중심으로 대규모 부지 매입 및 시설 투자를 확대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 기반 바이오 생태계 조성 본격화

정부·지자체·대기업 모두 바이오 인프라 확장에 적극적

숫자 읽기: 역대급 투자 사례들

종근당, 시흥에 2조2000억원 투자해 7만9791㎡ 규모 복합 R&D 단지 건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18만7827㎡ 부지에 제3 바이오캠퍼스 추진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에 3257억원 규모 R&PD 센터 연내 완공 목표

맥락 읽기: 기업 전략 변화와 산업 시너지

전통 제약사 종근당,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연구로 사업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CDMO 1위 생산능력 기반 초격차 전략 지속

바이오 클러스터 내 대학·병원·연구소 등 배후 인프라 결합으로 시너지 기대

자세히 읽기: 주요 바이오 인프라 확장 움직임

휴온스, 과천에 동암연구소 신설해 R&D 조직 집중

HK이노엔, 판교에 4만㎡ 규모 융복합 연구시설 오픈

대웅제약, 마곡에 1만4000평 규모 C&D 센터 건설 중

주목해야 할 것: 정부 정책 및 향후 전망

국가바이오위원회, 20여개 바이오 클러스터 연계·인력 양성 등 지원 강화 예고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정책, 현 정부 기조로 이어질 전망

산업계, 개별 기업을 넘어 바이오 생태계 전체 발전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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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인프라 조성에 기업 투자 이어져인천·경기 바이오 집적지 산업 시너지 기대정부, 클러스터 기반 바이오 생태계 정책 지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바이오 센터 건립 등을 위해 부지 매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인천 송도와 경기 시흥을 비롯한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되며 산업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경기 시흥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R&D) 시설을 짓기로 했다.

종근당은 지난 10일 서울 충정로 본사에서 시흥시와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 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오는 20일 토지매매계약을 맺고 연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시흥시는 경기 경제자유구역 배곧지구 연구 3-1용지에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2월 종근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약 4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나온 이번 협약에 따라 종근당은 총면적 7만9791㎡ 규모의 해당 용지에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약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는 종근당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동시에 경기도 내에서 단일 바이오 기업 투자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종근당은 바이오의약품 연구시설, 연구지원센터, 실증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 R&D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회사는 기존에 천안 합성의약품 생산시설을 갖고 있었으나 이번에는 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과 연구소 건설에 집중한다. 합성의약품에 집중하던 전통 제약사가 점차 바이오 영역으로 발을 넓히는 추세가 반영된 셈이다.

종근당이 조성한 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바이오 클러스터는 향후 들어설 예정인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시흥배곧서울대학교병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등 배후 인프라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흥시는 이번 협약에 지역민 10% 이상 우선 고용, 대학 취업 연계 등의 방안이 담겨 있어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지역에 바이오 기업 투자를 유치해 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식은 이미 인천 송도, 경기 판교 등에서 시행돼 정착한 모델이다. 바이오 기업 특성상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가 갖춰진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비롯한 신약 개발 전략에 도움이 되는데, 이때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산업지구를 조성하는 방식이 유리해서다.

서봉만 인천연구원 지역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는 판교 혁신신약살롱이 개방형 혁신 모델의 성공사례인데, 연구자, 벤처투자자, 애널리스트 등 다양한 바이오산업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연구협력과 투자유치 성공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송도 투자 집중하는 바이오 기업


실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해 확대를 거듭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는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대기업과 주요 바이오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도약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진단이 나온다.

송도에 두 개의 바이오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추가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송도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산업시설용지 관련 사업자 모집 결과 삼성바이오가 유일하게 사업 제안서를 냈다. 해당 모집은 지난달 입찰에서 한 차례 유찰된 바 있어 삼성바이오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를 밟게 됐다.

사업 대상지는 첨단산업 클러스터 Ki17·Ki18 블록 일대 18만7827㎡ 규모의 땅이며, 공급 가격은 조성원가에 따른 2492억원으로 책정됐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최근 미국 보스턴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행사장 인근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곳에 제3 바이오캠퍼스를 건립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가 인천 송도에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CDMO(위탁개발생산) 분야 글로벌 1위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초격차' 전략을 유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 내에도 공장 증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제2 바이오캠퍼스에 준공한 18만L(리터) 규모 5공장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6공장 역시 설립 준비를 마치고 이사회 승인을 기다리는 단계다.

삼성바이오는 2032년까지 제2 바이오캠퍼스 내 6~8공장을 완공해 132만4000L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송도에 3257억원을 투자해 3만413㎡ 규모 부지에 R&PD 센터를 건립 중이다. 연말 완공이 목표로, 내년 초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할 예정이다.

'방방곡곡' R&D 인프라 투자


R&D 시설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투자는 이들 기업 외에도 다수가 진행했다.

휴온스그룹은 지난해 과천시 갈현동 일대 과천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 용지에 지하 6층~지상 6층 규모로 휴온스동암연구소를 완공했다. 판교에 있는 본사와 별개로 휴온스그룹 연구조직·설비·인력을 과천에 결집해 연구조직 간 소통을 강화하고 R&D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HK이노엔은 지난 2월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혁신 R&D 플랫폼 'HK이노엔 스퀘어'를 공식 오픈했다.

HK이노엔 스퀘어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지상 10층(지하 6층), 연면적 4만785㎡ 규모로 조성된 융·복합 연구시설이다. 기존 경기도 이천에 있던 연구소와 유관부서 인력 450여명이 모여 임직원 간 협업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대웅제약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내년 1분기 준공을 목표로 C&D 센터(Connected collaboration & Development)를 짓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에 대지면적 2668평, 연면적 1만 4398평 규모의 대형 건축물이다. 예상 입주 인원은 1000명이다.

업계에서는 개별 기업의 인프라 확충을 넘어서 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통한 산업계 발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부에서도 관련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올해 초 출범한 국가바이오위원회는 '대한민국 바이오 대전환 전략'을 발표해 "인프라 측면에서 20여개 바이오 클러스터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규제제도, 산업계 수요에 맞는 바이오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며 "전국 각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연구개발특구, 기존 산업단지 등을 적극 활용해 클러스터별 특장점을 살리고, 바이오 분야 핵심 기관(대학·연구소·기업·병원) 유치와 연계를 통해 혁신의 속도와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시절 지역 유세현장 발언이나 공약집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공약을 내놓은 만큼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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