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7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대출 719조1000억원과 가계대출 348조6000억원이 합쳐진 액수다. 이는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 둔화(전년동기대비 1.1%)가 지속되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 금액을 금융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641조9000억원, 비은행권 42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업권 모두에서 대출 증가율은 각각 0.9%, 1.5%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기준 1.88%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와 비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2.24%로 비취약 자영업자(0.46%)와 큰 격차를 보였다. 자영업자의 비은행대출 연체율은 3.92%로 은행대출 연체율 0.53%를 크게 상회했다.
한은은 자영업 가구의 경우 금융순부채 상황 속에서 원리금 상환부담이 비자영업 가구보다 커 여건 변화에 따른 유동성리스크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자영업 가구는 총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16.5%)이 비자영업 가구(24.0%)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비자영업 가구(+0.20억원)와 달리 금융순부채(-0.29억원)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중(2024년 가금복 기준) 자영업 가구의 경상소득(0.85억원)과 소비지출(0.38억원)은 비자영업 가구(각각 0.80억원, 0.35억원)와 비슷했지만 연간 원리금 상환액(0.26억원)은 비자영업 가구(0.19억원)보다 약 40% 높은 상황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영업 가구의 3.2%는 자산과 소득 양 측면에서 상환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자영업자의 이자상환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서비스업 경기 부진 등으로 소득 회복이 더딘 점은 자영업 가구의 채무 상환능력 개선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영업자의 상환능력과 경영상황 등 개별 여건을 고려해 필요 시 채무조정과 함께 재취업 지원 등 소득 회복을 위한 미시적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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