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자 마트·슈퍼 간부 이동 등 65명 인사 단행경험 분산·내부 긴장감으로 경쟁력 제고 노려수익성 하락·임직원 임금 감소로 내부 혁신 가속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일 자로 마트·슈퍼사업부 총 65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이 중 60명은 이동 인사이며, 5명은 겸직 발령이다. 이번 인사는 전국 109개 롯데마트 점포 가운데 60개 점포에서 이뤄졌으며, 전체 매장의 절반을 넘는 대규모 조직 재배치다.
호남지역 군산점장이 서울 천호점장으로, 천호점장은 경기 상록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교차 배치가 있었다. 수도권에서 충청권이나 호남권으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사례도 다수 포함됐다. 이 외에도 동일 권역 내 직책 조정이나 점포 간 이동이 병행되며 전국 단위 조직 개편 성격을 띤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는 단순 인사 교체 이상의 '경험 분산과 내부 활력 재편'의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본격적인 하절기 휴가 및 명절 영업 시작 전 분위기를 쇄신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발령"이라면서 "작년과 재작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발령은 있었다. 점장 발령은 20여 명 수준으로 매년 있는 정례 발령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할 만큼 롯데마트의 실적은 하락세다. 지난해 마트 부문 매출은 5조57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고,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25.5% 감소했다. 특히 국내 마트의 영업이익은 63.7% 급감했다.
롯데마트는 실적뿐만 아니라 임금 지표에서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마트 부문의 2023년 평균 임금은 5621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5089만원으로 9.4% 줄었다.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4.5% 감소한 반면, 여성 임직원은 4403만원에서 3648만원으로 무려 17.14%가 하락했다. 실적뿐만 아니라 임금 지표에서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인사는 단순한 정례 발령을 넘어 조직 내 위기감 해소를 위한 대응으로도 읽힌다.
강 대표는 실적 반등을 위해 체질 개선과 외형 확장을 동시에 시도 중이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식료품 특화 매장인 '그랑그로서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은평점은 매장의 90% 이상을 식품으로 채우고, '요리하다 키친' '요리하다 그릴' 등 체험형 식문화 공간을 조성했다. 6년 만의 신규 점포 오픈에 이어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지로의 해외 진출도 이어가며 'K그로서리' 수출 교두보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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