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버그로 게임머니·아바타 무한 획득국가 간 밸런스 붕괴 가능성 제기운영진 후속 조치 미흡에 유저 불신 고조
문제가 된 패키지 안에는 게임 재화를 직접 지급하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어, 현지 및 전체 서버 경제 시스템에 즉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로 대만과 다른 국가 간 성장 격차가 벌어지면서, 결국에는 계정 가치의 하락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로드나인 운영진은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에 "대만 서버 내 GASH Point 상점에서 1주년 기념상품을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설정된 횟수 외 추가로 구매한 현상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운영진은 현재 임시 조치로 해당 서버 상점 내 1주년 기념상품을 제거했다.
로드나인은 출시 1주년을 맞아 지난달부터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규 마스터리 '사이드(양손 낫)'의 공개와 더불어 다수 신규 콘텐츠와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때 상점 내 '1주년' 페이지를 마련하고 '아바타 스텝업' '탈 것 강화' '아티팩트' 등 다양한 성격의 패키지를 판매했다.
문제는 대만 서버에서 발생했다. 현지 유저 다수가 수량이 1개로 제한된 패키지를 버그를 악용해 여러번 구매하는 식으로 부당 이득을 취했다.
로드나인에서 캐릭터 외형 변경과 함께 능력치를 올려주는 '아바타' 스펙업 상품을 회사 측이 설정한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게임머니로 쉽게 획득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유저는 운영진이 구매 조건으로 내건 '별빛의 아바타 소환권'을 보유하지 않고도 100골드(게임 재화)만 제시하면 아바타 스펙업 패키지를 무제한 구매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탈 것 패키지' 설정 횟수 외 추가 구매 등 다양한 버그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저들은 게임 경제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장 1주년 패키지 구성 상품에 '다이아(게임 재화)'가 포함돼, 이를 얻고자 하는 유저는 크게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는 이유다. 즉각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인상)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비단 대만 서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서버 이전 계정거래' 등 루트를 통해 다른 서버에도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서비스 MMORPG 게임의 경우 각 지역 간 성장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여겨진다. 이를 맞추지 못해 서비스 종료한 게임이 부지기수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높다.
일례로 엔씨소프트의 MMORPG '리니지W'는 대만과 국내 서비스 사이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한차례 대규모 유저 이탈을 겪기도 했다. 당시 대만과 한국 주요 패키지 구성품 및 가격 차이가 캐릭터 스펙 차이를 지속 키웠고, 추후 대만 계정이 역수입되면서 국내 계정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사안이 심각한 만큼 운영진의 빠른 결단이 요구된다. 한 유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회사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조치는 패키지를 무한 구매해 성장한 계정들을 게임에서 배제하고 불법으로 획득한 아이템을 회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드나인 운영진은 수일째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해당 현상에 관해서는 확인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면밀한 확인을 위해 다소 시일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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