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7만3961주 활용해 242억원 교환사채 발행유상증자 및 외부 차입 없이 현금 유입해 설비 투자반감기 늘리는 '스마트데포' 기반 파이프라인 연구
29일 업계에 따르면 펩트론은 전날 241억7749만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교환 대상은 자사 보통주 7만3961주로, 교환가격은 주당 32만6895원이다. 처분 대상은 엔에이치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기관투자자다.
이번 교환사채 발행은 최근 펩트론의 주가 상승세와 맞물려 교환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또 자사주를 활용해 유상증자나 외부 차입 없이 현금 유입을 실현할 수 있게 돼 기존 주주 지분 희석 우려도 제한적으로 진행됐다.
펩트론은 이번 교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전액을 약효지속성 의약품 생산설비 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해당 설비는 충북 오송에서 신축 중인 제2공장으로 전망된다.
펩트론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오송 제2공장에 투입할 자금은 총 605억원이다. 여기서 공장건축을 위한 금액이 205억원이며 생산설비에 사용할 금액은 445억원이다. 이미 펩트론은 생산설비에 3억8280만원을 투자했기 때문에 2025년 이후 투자할 금액은 공장건축 205억원과 생산설비 441억1720만원이다.
다만 펩트론은 지난해 신공장 설비를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그 당시 1383억원을 확보했으며 시설자금으로 투입될 금액은 650억원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번 자금은 2공장의 생산 설비를 더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공장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루프원 생산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루프원 이후의 사업을 준비한다는 이유에서다. 펩트론 측은 이번 자금이 투입되는 설비에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시장에선 향후 개발될 약효지속성 의약품 생산 시설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실제 펩트론은 현재 미국 일라이릴리와 협업 중인 비만치료제 시료 생산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펩트론은 지난해 10월 릴리와 비만치료제를 비롯한 펩타이드 계열 약물에 자사의 스마트데포 플랫폼을 적용하는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기간은 14개월이며, 상업용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위한 사전 단계로 올해 말에서 내년 초 후속 계약 체결 가능성도 점쳐진다. 따라서 2공장은 릴리와의 협업을 비롯한 후속 파이프라인 생산을 위한 거점이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측이다.
이러한 사업 확장의 기반에는 펩트론의 핵심 기술인 '스마트데포'가 자리잡고 있다. 해당 기술은 펩타이드 약물의 반감기를 늘리고 서서히 방출되게 해 약물의 혈중농도와 약효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플랫폼에서 약물 교환만 가능하다면 다양한 약물까지 확장할 수 있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펩트론 관계자는 "루프원은 기존 오송바이오파크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이번 교환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신공장에 투입될 계획"이라면서 "생산 능력(CAPA)을 당초보다 확대하기 위해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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