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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케어젠 체중감량 건기식 글로벌 시장 공략 시동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케어젠 체중감량 건기식 글로벌 시장 공략 시동

등록 2025.07.16 17:30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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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젠이 체중감량 건강기능식품 '코글루타이드'로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멕시코 IFA 셀틱스와 4200만달러 규모 공급 계약 체결

중동, 남미, 북중미 넘어 선진국 시장 진출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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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체중관리 시장 2030년까지 111억달러(약 15조원) 전망

멕시코 인구 70% 이상 과체중 또는 비만

코글루타이드 임상시험서 12주간 평균 체중 9.46% 감량 효과 확인

멕시코 IFA 셀틱스와 580억 원 규모 계약 체결임상시험에서 평균 9.46% 체중 감소 효과미국·유럽 진출 위한 등록 및 임상 진행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케어젠이 체중감량 건강기능식품 '코글루타이드' 공급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케어젠은 북중미와 남미, 중동을 넘어서 선진국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어젠은 최근 멕시코 제약사 IFA 셀틱스(IFA Celtics)와 코글루타이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총 4200만달러(약 580억원) 규모다.

회사에 따르면 IFA 셀틱스는 1965년 설립된 제약사로 멕시코 전국 유통망을 통해 85개 브랜드와 240여 개 제품을 공급 중이며, 비만 치료제를 포함한 대사질환 분야에서 강한 입지를 갖고 있다.

멕시코는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비만 국가다. 북중미 지역에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멕시코 체중관리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11억달러(약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케어젠 측은 "시장 흐름에 맞춰 중장기 수요 예측을 바탕으로 공급 규모를 설정했으며, 초기 계약을 유연한 구조로 설계해 시장 반응에 따라 공급 확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현지 파트너사는 이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영업 활동도 개시한 상태로, 제품 등록은 10월 내 완료되고 출고는 이르면 1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코글루타이드는 중동과 남미 지역에서도 속속 건기식 제품 등록에 성공하고 있다. 케어젠은 레바논 보건당국에 코글루타이드를 건기식으로 정식 등록했고, 에콰도르 보건당국에도 정식 등록 승인을 받았다.

에콰도르 내 유통 및 판매는 현지 최대 헬스케어 유통 기업인 디파레 그룹(Grupo DIFARE)이 담당한다. 디파레 그룹은 3400개 이상의 약국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러 약국 프랜차이즈와 전국 단위 의약품·일반의약품 유통 인프라를 구축한 대표적 헬스케어 그룹이다.

케어젠은 디파레 그룹과 협업해 에콰도르 전역의 약국, 웰니스 센터, 클리닉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중남미 주요 국가로의 시장 확대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케어젠 관계자는 "레바논 등록을 기반으로 초기 물량을 공급하고 이후 중동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으로, 3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에콰도르 내 제품 매출은 오는 8월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며, 초기 시장 반응에 따라 공급 확대 및 제품군 다변화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글루타이드는 경구형 GLP-1 계열 합성 펩타이드 제품으로 일상에서 복용할 수 있는 체중 감량 건강기능식품을 표방하고 있다. 7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 구조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 조절, 대사 균형에 관여하는 기전을 지녔다.

회사가 지난 5월 발표한 중간 임상시험 발표에 따르면, 코글루타이드 복용 시험군에서 12주 동안 평균 체중 9.46% 감량(약 8.15 kg) 효과가 확인됐다. 해당 임상시험은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위고비) 및 리라글루타이드(제품명 삭센다)와 동일한 프로토콜로 인도에서 비만 환자 총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현재 상용화된 GLP-1 기반 비만치료제는 일반적으로 15~20%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데, 이 중 최대 40% 수준이 근육 손실에 기인한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케어젠 측은 코글루타이드가 지방 중심의 체중 감량과 함께 근육 손실 없이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유의미하게 개선하는 효과를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코글루타이드가 케어젠 측 주장대로 12주 만에 평균 체중 9.46% 감소라는 효과를 입증할 수 있다면, 이는 GLP-1 계열 비만약이 시장을 독점하기 전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던 '벨빅'(성분명 로카세린)과 유사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벨빅은 세로토닌 2C 수용체(5-HT2C)를 자극해 뇌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신경 전달 물질의 방출을 촉진하는 기전을 지닌 경구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0년 암 발생 위험 증가로 인한 위험성 탓에 로카세린을 시장에서 철수시켰는데, 철수 전에도 부작용 문제로 12주 단기요법 후 체중 감량이 5% 미만인 경우 복용 중단이 권고됐다.

코글루타이드는 현재까지 큰 부작용이나 위험성 문제가 알려지지 않은 건기식으로 12주보다 길게 복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의약품이었던 벨빅보다 시장 공략이 용이할 가능성도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벨빅은 삭센다에 1위를 내주기 직전인 지난 2018년 기준 미국에서 820만달러(약 1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케어젠 공식 인스타그램에 '최대 12.1% 체중 감소 효과' 관련 문구가 기재됐던 모습. 현재는 게시물이 수정돼 해당 문구가 삭제된 상태다. 캡처=이병현 기자케어젠 공식 인스타그램에 '최대 12.1% 체중 감소 효과' 관련 문구가 기재됐던 모습. 현재는 게시물이 수정돼 해당 문구가 삭제된 상태다. 캡처=이병현 기자

코글루타이드는 임상이 끝나 통계 분석 마무리 중으로, 오는 29일 임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케어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코글루타이드 홍보물에 "임상적으로 12주 동안 최대 12.1%의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됐다"는 문구가 올라왔다가 삭제돼 일각에서 임상 최종 결과 관련 내용이 실수로 노출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회사 측은 '단순 착오'로 일어난 일이라며 부정했다. 수치를 착각해 일어난 해프닝이라는 해명이다.

다만 케어젠 관계자는 "체중, 지방량, 근육량 등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고, 안전성과 유효성 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데이터가 확인됐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추가 임상시험도 예정된 상태다. 이번 임상은 인도 내 6개 임상시험기관에서 시행될 예정으로, 체질량지수(BMI)가 22~26 사이로 정상 범위에 해당하지만 체지방률이 남성은 25%, 여성은 28% 이상인 이른바 '마른 비만' 성인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케어젠 측은 임상 성과와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선진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연내 미국 FDA의 신규식이원료(New Dietary Ingredient, NDI) 등록 완료를 노리고 있다. 유럽 진출을 위한 이탈리아 임상도 준비 중이다. 한편 인도에서는 등록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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