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상 톱라인 결과 발표 후 기술 이전 추진먹는 형태로 환자 편의성 확보···내약성도 확인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ID110521156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회 투여해 용량을 늘려 가는 단회투여 용량상승 시험(SAD)을 마쳤으며, 현재 반복투여로 안정성을 확인하는 반복투여 용량상승 시험(MAD)을 시행하고 있다.
일동제약 측은 ID110521156이 저분자 화합물 기반 경구용 합성신약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현재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등 주1회 투여하는 펩타이드 기반 주사제가 자리 잡고 있다. 환자 편의성을 위해 먹는 형태인 경구용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경구용으로 승인 받은 의약품은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가 유일하며 이마저도 펩타이드 형태다.
펩타이드 기반 약물은 효능은 높지만 생산비용과 경구용 전환이 어렵기 때문에 최근 저분자 화합물 기반 약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저분자 화합물은 생산 단가가 낮아 가격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고, 경구용 전환도 용이해 비만치료제의 '대중화'를 노릴 수 있어서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따라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선 글로벌 빅파마들은 최근 저분자 화합물 기반 경구용 비만치료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ID110521156 역시 저분자 GLP-1 비만치료제에 속하며, 회사는 임상 1상 중간결과(저용량~중용량군)에서 초기 체중감량 효과를 본 것과 위장관계 부작용이 없었던 점을 주요 강점으로 제시했다. 일동제약이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100mg 투여군에서 4주 동안의 체중 감소 효능은 평균 6.9%, 최대 11.9%로 나타났다. 또 피험자 중 5% 이상 체중 감소를 보인 비율은 50mg 투여군에서 55.6%, 100mg 투여군에서 66.7%로 확인됐다.
내약성 및 안전성 평가에서 발견된 중대한 이상 반응 또한 없어 이로 인한 시험 중단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저분자 GLP-1의 경우 위장관계 부작용 등을 비롯한 내약성이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 저분자 GLP-1 약물을 개발하던 일라이 릴리(오포글리프론)와 화이자(다누글리프론)는 부작용 문제로 투약을 중단한 바 있다. 특히 화이자는 위장관계 부작용에 더해 간독성까지 겹쳐지며 결국 다누글리프론의 개발을 포기했다. 하지만 일동제약은 간독성 관련 지표에 영향이 없었으며, 경미한 수준의 부작용만 관찰돼 GLP-1의 내약성 부문에서도 차별점을 확보했다.
한편 ID110521156의 임상 1상 톱라인 결과는 오는 8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기술이전을 시도해 내년 상반기 중 임상 2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 후 상업화까지 진행하는 글로벌 빅파마와 달리 일동제약은 기술이전으로 빠른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의 가치는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바이킹 테라퓨틱스(임상 2상)와 멧세라(임상 1상 및 비임상)의 시가총액이 각각 31억6000만 달러(4조3000억원), 30억9000만 달러(4조2000억원)인 것을 예시로 들었다.
이어 "릴리의 '오포글리프론'을 제외하면 글로벌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현황은 대다수가 임상 1~2상 단계"라며 "이를 감안하면 일동제약의 개발 속도는 빠른 편에 속한다"고 밝혔다. 또 "일동제약은 1상 연구 디자인 설계부터 글로벌 빅파마와 협업을 진행했고 현재 다수의 기업과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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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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