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탈리아에 이어 美 공략 본격화··· 하반기 실적 기대감↑
4일 의료·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3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74억원) 대비 113.5%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19억원으로, 전년(328억원)보다 확대됐다.
다만 전체 매출 중 92%(341억원)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글로벌 시장 중심의 수익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상반기 84%였던 해외 매출 비중은 올해 90%를 넘어섰다.
루닛은 최근 스페인 발렌시아주와 유방암 국가검진 프로그램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약 500만명이 거주하는 발렌시아 전역에 '루닛 인사이트 MMG(유방촬영 AI)'와 'DBT(3차원 유방단층촬영 AI)'를 제공한다.
회사는 단순 공급을 넘어 발렌시아주 보건 당국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암 조기 발견 및 공공 건강 향상 전략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이탈리아에서도 지난 8월 라치오, 밀라노 등 주요 지역의 지방보건국(ASL) 11곳에 AI 암 진단 솔루션을 공급했다. 해당 지역 인구만 약 850만명에 달하며 루닛 제품은 이미 현장 영상진단 시스템에 통합돼 진료에 활용되고 있다.
이로써 루닛은 북유럽·서유럽·동유럽에 이어 남유럽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입지를 갖추게 됐다.
미국 시장에서도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루닛 창립자인 백승욱 이사회 의장은 지난 7월 미국 실리콘밸리 핵심 지역인 캘리포니아 팔로알토로 이주했다. 본사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 전담 전략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이후 루닛은 미국 영상진단 전문기업 아큐민(AcuityMD)과의 협업을 통해 '루닛 인사이트 DBT'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아큐민은 47개 주 1000여개 병원, 150개 이상의 이미징 센터와 협력 중이다.
미국은 3차원 유방 촬영 기술이 보편화된 만큼 루닛은 아큐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 정밀 진단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보한 호주 의료영상 솔루션 기업 볼파라(Volpara)의 미국 내 영업망도 적극 활용 중이다. 양사는 유방암 검진용 통합 AI 솔루션 '세컨드리드(SecondRead) AI'를 공동 출시한 바 있으며, 제품 유료 전환율 상승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루닛 관계자는 "4분기는 재계약이 몰리는 시기로, 헬스체크업 시즌 특성상 제품 사용량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회사와의 공동 영업망 활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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