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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챗GPT'가 안으로···카카오톡, 이렇게 바뀐다

IT 인터넷·플랫폼

'챗GPT'가 안으로···카카오톡, 이렇게 바뀐다

등록 2025.09.05 14:27

수정 2025.09.05 14:52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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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채팅 탭에 '챗GPT' 탑재 전망카톡 전면 개편도···"일상 공유형 공간 거듭""이용자 체류 시간 증대·광고 매출 성장 영향"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톡에 오픈AI의 '챗GPT' 기능이 탑재된다. 메신저를 넘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화를 예고한 카카오는 변화를 통해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미래 성장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카카오톡에 탑재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을 종료하지 않고도(이탈하지 않고) 곧바로 앱 내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챗GPT'가 안으로···카카오톡, 이렇게 바뀐다 기사의 사진

카카오톡 채팅방 내 '샵(#) 검색'에서 챗GPT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카오의 AI 메이트 앱 '카나나'에서도 오픈AI의 모델과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

협업 관련 내용은 이달 23일에 열릴 개발자 콘퍼런스 'if 카카오(이프 카카오)'에서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AI와의 협업 결과물은 3분기 실적발표(11월) 때까지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최종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협업은 지난 2월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에서 비롯됐다. 당시 양사는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AI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과 공동 상품 개발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연내 공개될 협업 상품에 대해서도 챗GPT 활용을 꾸준히 언급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오픈AI와 협업한 프로덕트(상품)는 오픈AI 챗GPT 이용자 경험 위에 카카오가 보유한 자산과 국내 이용자에 대한 이해도를 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챗GPT 탑재 외에도 카카오는 카카오톡 서비스의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 중이다. 앞서 정 대표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카카오톡 5개 탭 전반의 서비스 개편이 시작된다"며 "특히 친구 탭과 숏폼 콘텐츠 피드로 거듭날 세 번째 탭의 변화가 핵심"이라고 예고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친구 탭을 '일상 공유형 피드 공간'으로 탈바꿈해 친구 생일, 공유한 콘텐츠, 단톡방 미디어 등을 모아 사용자 간 인터랙션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메신저 역할을 넘어 개인 SNS화(化)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톡 개편과 챗GPT 탑재는 모두 이용자 체류시간 증대와 새로운 캐시카우 창출과 엮여있다. 카카오톡이 이용자 간 대화에서 그치지 않고 SNS 형태로 변화한다면, 이용자 체류시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톡 체류시간이 늘어나면 ▲이용자 간 대화 중 사용되는 이모티콘 ▲선물하기·쇼핑 서비스 ▲장기간 노출되는 광고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하기 때문이다.

개편은 새로운 사업으로의 확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개편 과정에서 여러 기능이 도입되면 이 부분에 미래 성장 전략으로 꼽히는 AI 기술을 추가하거나 운영하면서 발견되는 또 다른 캐시카우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이 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형태로 바뀌면, 광고 수익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메신저라는 목적성 트래픽을 탐색, 발견이라는 서비스로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다"면서 "국내 490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갖추고 있기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체류 시간 확대, 광고 매출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체류시간 증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채팅 탭에서 챗GPT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이용 편의성이 높아지겠지만, AI 등 이용자들의 디지털 사용이 채팅 내에서 얼마나 깊이 적용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SNS화 개편 역시 획기적인 부분이 없다면 오히려 기대감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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