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효율화·생성형 AI 활용 아이디어 경연문제 해결 위한 다양한 혁신안 제시해허태수 회장 "문제 정의가 가장 중요해"
8일 오전 GS그룹은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4회 GS그룹 해커톤'을 개최했다. 이날 김진아 GS그룹 52g 상무는 기자간담회에서 해커톤 행사의 취지를 이같이 밝혔다.
행사에는 GS 전 계열사와 외부 기관을 포함해 256팀 837명이 참가했다. 428명은 현장에 직접 모였고 지난달 진행된 온라인 리모트 리그에는 409명이 참여했다.
현장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임직원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석한 만큼 성과를 거두겠다는 열정과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외부 기관에서도 관심을 갖고 참여한 이번 경연은 단순 아이디어 경연을 넘어 각 기업들의 업무 혁신을 촉진하는 만남의 장이 됐다.
경연이 시작되자마자 참가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각 팀별로 제시한 아이디어와 관련해 머리를 맞대고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들은 1박2일, 약 30시간 동안 문제 정의부터 해법 제시,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전 과정을 수행해야 한다.
경연장에서는 각 계열사별로 ▲AI를 통한 업무 효율화 ▲협력업체와의 일정관리 공유 플랫폼 구축 ▲실시간 손익 분석 기반의 상황별 운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고객 맞춤 신상품 추천 안내 ▲거래처 문자통보 자동화 등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혁신안이 제시됐다.
행사에 참가한 한 30대 직원은 "제가 안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폭염 이슈를 맡으면서 사업장에 기상 알림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봤다"며 "기상청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불러와 체감온도 등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작업자의 건강을 관리하고 업무 능률도 함께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참가자는 "처음에는 해커톤 참여에 나이 때문에 거부감이 있었는데, 젊은 직원들과 함께 해보면 시너지가 날 것 같아 참여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건설 공법과 관련해서 고민이 많았는데 이를 AI로 구현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해커톤을 통해 구현을 해보고 이후 자문을 받아 실현 가능성이 있다면 발전 방향을 모색해서 성과를 내고 싶다"고 전했다.
그룹 및 계열사 경영진들도 함께했다. 허태수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은 현장을 천천히 둘러보며 참가자들과 문제 상황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허 회장은 참가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문제 정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고객이 찾는 물건 없는 경우 발주를 제대로 못한 것인지 혹은 공급 이슈 때문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인지 등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다각도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경연장에는 GS가 자체 개발한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MISO(미소)'와 글로벌 테크기업 버셀(Vercel)이 제공한 바이브코딩 툴 'v0'가 도입됐다. 바이브코딩은 개발 경험이 없는 사람도 자연어만 입력하면 코드나 웹 화면을 만들어낼 수 있어, 아이디어를 실체화해 짧은 시간에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허태수 GS 회장은 "구성원의 현장 도메인 지식에 생성형 AI가 결합하면 문제 해결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며 "GS는 플랫폼과 사례를 적극 개발하고 공유해 대한민국 AI 생태계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