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사와 보안 솔루션 협력···올해 중 도출 전망AI 전환 선언 이후 수주 성과 속속, 수익 기대감 UP지배구조 정리도 착착···강화되는 김연수 리더십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연내 일본 키라보시 파이낸셜 그룹과의 AI 기반 보안 솔루션 성과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컴의 AI 기술력으로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에 생체인식을 도입하는 등 현지 맞춤형 보안 체계를 도입하게 되는 것이다. 한컴은 지난 4월 일본 키라보시 파이낸셜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맺고 일본 AI 금융 분야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김연수 대표가 취임한 이후 한컴은 글로벌 AI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태평양 독점사업권을 보유한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FacePhi)'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페이스피는 안면·지문·동공·음성 등 AI 기반 생체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한컴의 AI 제품 라인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로 평가된다.
김 대표 취임 이후 한컴은 기존 오피스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에서 AI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를 시도 중이다. 지난해 말 AI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와 AI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를 내놓으며 제품군을 구축했고, 올해 초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AI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마련했다.
민관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한컴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 한국형 초거대 AI 모델 'K-엑사원'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여기엔 35년간 축적한 전자문서 기술과 AI 융합 역량이 핵심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정부·공공 영역을 중심의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향후 K-엑사원을 한컴 AI 제품군에 다양하게 접목해 사업 적용 분야를 확대해 갈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확보된 레퍼런스는 중장기적으로 해외사업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AI 부문에서 실적이 창출될 경우 한컴 수익성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공공 분야 AI 플랫폼 구축 사업에서 수주 성과를 속속 올리고 있어 수익 기반을 다진 상태다. 올해만 해도 한컴은 삼성SDS와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 구축' 1단계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구축' 사업에도 참여했다. 올해 한컴의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상승한 919억4600만원, 영업이익은 15.6% 증가한 343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AI 성과는 김 대표의 경영적 기반을 강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컴 내부적으로도 지배구조를 정리해 김 대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세 경영 승계가 이뤄지기 전인 2021년만 해도 한컴의 주요 주주는 한컴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컴위드(19.99%)와 김상철 회장(1.72%), 김 회장 아내인 김정실 이사(6.80%), 캐피탈익스프레스(0.96%) 등이었다.
현재는 한컴위드가 한컴 지배구조 최상단에 서 있다. 지난 5일 기준 한컴의 주요 주주는 한컴위드(26.73%), HCIH(6.66%), 김 대표(1.49%) 순이다. 한컴위드의 최대주주는 김상철 회장(15.77%), 2대주주는 김연수 대표(9.07%)다. HCIH도 김 대표가 운영하는 투자사 '다토즈파트너스'가 지분 일부를 보유 중이다. 김 대표의 한컴 지분 보유량은 적지만, 간접 지배구조를 구축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한컴 관계자는 "AI 사업의 글로벌 성과를 위해 파트너사들과 활발하게 논의 중"이라며 "오피스 소프트웨어로 도전하기 어려웠던 해외 시장을 AI로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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