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전 금융권 CISO 긴급 소집···보안 역량·CEO 책임 강조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전 금융권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소집해 긴급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금융위 제공

금융위원회가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 업권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들을 긴급 소집했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최고경영진의 책임을 강조하며 보안 역량 강화와 운영복원력 제고를 핵심 과제로 주문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대강당에서 열린 회의에는 금융위 권대영 부위원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이세훈 수석부원장, 금융보안원장, 각 금융협회와 저축은행중앙회, 핀테크산업협회, 전 업권 금융회사 CISO 약 18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CEO 책임하에 금융보안 역량 및 운영복원력 확보 ▲체계적 보안시스템 구축과 미비 시 엄정 제재 ▲소비자 피해 발생 즉시 대응 프로세스 마련 등 핵심 과제가 제시됐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회사가 '보안'을 귀찮고 부차적인 업무로만 여긴 것은 아닌지 정부와 금융회사 모두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며 "외형적 성장에 걸맞는 금융보안 역량을 갖추고, 업무·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전 금융권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소집해 긴급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금융위 제공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이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CEO 책임 하에 전사적 차원에서 지체 없이 정보보호 체계를 전수 점검해 미흡사항은 즉시 보완토록 요구했다. 금융회사는 자체적인 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견고한 보안체계를 갖추어 침해사고 예방 및 금융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신속한 보안 유의사항 전파 및 적시 점검 등을 통해 침해사고 예방‧확산 방지 및 금융권 전반의 보안 역량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금융보안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편하기 위한 징벌적 과징금 및 보안수준 비교 공시 도입, CISO 권한 강화 등 종합적인 제도 개선 사항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카드에 대해서는 소비자 피해구제·불편해소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상황에 대처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고객들이 손쉽게 카드 재발급·해지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