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韓서 전기차 판매량 급증글로벌 판매량·실적 개선 숙제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1~8월까지 전기차 107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8대)보다 6배 이상 성장한 실적이다. 지난 2월 공식 출시된 'EX30'의 인기 효과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볼보는 EX30에 힘입어 한국 시장 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한국에서 판매된 1070대 전기차 가운데 1032대가 EX30일 정도다. 볼보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주요 글로벌 시장보다 2000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한 점이 판매 호조에 한몫했다.
볼보는 한국 시장에 진심인 주요 수입차 브랜드로 꼽힌다. 지난 1987년 700시리즈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뛰어든 볼보는 2012년부터 10년 연속 연간 판매량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점차적으로 규모를 확대하며 2022년에는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넘겼고 지난해 기준 수입차 시장 4위에 올랐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수년간의 적극적인 투자가 크게 일조했다. 볼보는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티맵 모빌리티와의 협력을 통해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1100억원을 투자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고객 니즈를 사로잡기 위한 다방면의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 결과, 볼보의 한국 시장 제품 만족도는 6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국산·수입차 브랜드를 통틀어 단독 1위에 올랐고 서비스 만족도 역시 산업 평균을 웃돌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볼보는 친환경 전환에 발맞춰 전동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볼보 전기차는 ▲EX30 ▲XC40 리차지(EX40) ▲C40 리차지(EC40) 등이 있으며, 지난 7월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XC90과 ▲S90을 동시 출시한 바 있다. 볼보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X90'과 대형 전기 세단 'ES90'을 각각 내년 1·2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볼보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판매량의 90% 이상을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2040년까지 생산과 판매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다만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실적 개선은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달 볼보의 글로벌 판매량은 4만8029대로 전년 동월 대비 9% 감소했다. 여기에 미국 고율 관세와 수요 둔화로 올 2분기 영업손실 100억 크로나(약 1조4916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엔 운영 비용 절감 차원에서 3000명의 사무직 직원을 감축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하기도 했다.
볼보 관계자는 "아직 미국 관세 이슈가 지속되고 있어서 판매뿐 아니라 공급 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하반기 실적도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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