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프레스데이 시작···9~14일까지 펼쳐지는 거대한 모빌리티 경연장4년 만에 등장한 현대차···소형 EV 콘셉트카 공개···유럽서 눈도장 '쾅''유럽 노리는 중국 vs 안방 지키려는 독일'···전동화·배터리 기술 각축전
유럽 최대 모터쇼로 꼽히는 'IAA 모빌리티 2025'가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쎄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9일부터 14일까지는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다.
행사 기간 뮌헨 도시 전체는 거대한 모빌리티 경연장으로 변신한다. 메쎄뮌헨 박람회장은 신기술 강연과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써밋 전시가 진행되며, 뮌헨 도심에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중심의 오픈 스페이스가 마련된다.
올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0여개 국가 10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폭스바겐그룹 등 독일계 완성차 브랜드는 물론 현대자동차도 4년 만에 참여를 결정했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규모는 지난 2023년 750여 개보다 더 늘어난 수준이다. 완성차 업체는 물론 전장과 배터리, IT,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참가한다.
현대차, 4년 만에 참가 결정···소형 전기차로 유럽 시장 공략
4년 만에 IAA에 등장한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소형 EV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를 공개하면서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IAA 2025에서 공개될 신형 전기차 콘셉트 모델은 유럽에서 베스트셀링 전기차로 자리잡은 EV3와 동급인 B세그먼트의 크로스오버(CUV) 형태의 전기차다. 엔트리 모델인 인스터와 중형 SUV 전기차인 아이오닉 5 사이에 위치해 유럽 내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를 견인할 핵심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와 제네시스도 각각 전시 부스와 특별전시 공간을 꾸린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참가해 별도 부스를 차릴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3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해 비(非)그룹사 수주 노력을 이어간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보급형 전기차를 앞세워 올해 최초로 전기차 2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7월까지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 육박하는 1만5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만큼 IAA에서 눈도장을 찍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벤츠·BMW 등 독일 3사, 안방서 전기차 '최초 공개'
안방에서 무대를 펼치는 독일 브랜드들도 전기차 신차 카드를 꺼내들었다. 폭스바겐그룹과 BMW·벤츠 등은 저마다 신형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글로벌 2위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그룹은 내년 출시될 보급형 전기차를 최초 공개한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크로스'와 해치백 'ID.폴로' 등으로 '모두를 위한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폭스바겐그룹은 브랜드와 전기차,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경쟁 심화와 수요 감소, 규제 등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BMW그룹은 세계 최초로 노이어 클라쎄 기반 첫 양산형 전기차 뉴 iX3를 공개한다. 노이어 클라쎄는 BMW그룹의 차세대 플랫폼이다. 뉴 iX3가 앞으로 출시할 BMW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서는 뉴 iX3에 최초로 적용된 양방향 충전 기술을 공개하고, 이를 통해 차량 배터리 전력을 가정(V2H)이나 전력망(V2G)에 공급하는 기능도 소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차세대 전동화를 이끌 새로운 모델 '디 올-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최초로 공개한다. '디 올-뉴 GLC'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전동화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이다.
벤츠는 그동안 EQ라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내세웠으나, 지난해 전동화 전략을 전면 수정한 만큼 올해 IAA에서 벤츠의 새로운 전략과 변화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거센 추격' 중국 업체 대거 등장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다크호스'인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이번 IAA에서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BYD는 물론 립모터, 체리, 샤오펑 등 다양한 중국 업체들이 참가하면서 유럽 공략에 나선 중국 기업과 안방을 사수하려는 유럽 기업간 격돌을 예고했다.
BYD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테이션왜건 씰6 DM-i 투어링을 선보인다. BYD는 유럽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펼치지만, 이번 전시는 소규모로 진행한다.
포드의 중국 합작사 창안자동차도 신차를 공개하고 유럽 10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체리자동차 산하 오모다와 재쿠도 모터쇼에 부스를 마련한다. 총 5개의 전기 SUV를 선보일 계획으로, 유럽 시장 특성에 맞춘 소형 도심형 SUV다.
이 밖에 볼보, 폴스타 등도 참여해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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