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연매출 6% 성장···매출 10조원 이루겠다"올해 7조2019억원 전망···전년 대비 0.66% 올라고부가 스페셜티 공략으로 목표 달성 고삐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연 매출은 7조2019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7조155억원)와 비교해 고작 0.66% 증가에 그치는 수준이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초 큰 그림을 그린 바 있다. 지난 2월 회사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해 매출 10조원 이상을 도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다만 목표를 내건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첫해부터 좌초 위기에 놓인 셈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석유화학 불황 속에서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납사분해설비(NCC) 사업을 하지 않아 중국발 공급 과잉의 직격탄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4대 석유화학사(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뜯어보면 업계 큰형님들이 워낙 깊은 부진을 겪고 있는 탓에 금호석유화학 역시 속내를 드러내지 못한 채 조용히 어려움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 8조4620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22년 7조9760억원, 2023년 6조3230억원, 2024년 7조1550억원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시기 NB라텍스 특수로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이후 증설 경쟁으로 공급 과잉이 겹치며 수요가 급감한 결과다. 이에 합성고무 가동률은 2021년 88%에서 올해 상반기 66%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로 기초소재 중심의 석유화학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것도 간접적으로나마 부담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2022년 호기롭게 내세웠던 '2026년 매출 12조원 달성' 목표는 사실상 좌초됐다. 이에 결국 올해 2월 기간을 2030년으로 늘리고 목표 규모를 낮추며 새로운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공급 과잉 영향이 지금보다 덜했고, 시장 환경도 지금보다 나아 업계 전반이 보다 공격적이고 지향적인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매출은 2026년 7조3498억원, 2027년 7조5301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매년 1%도 채 안 되는 성장률로, '2026년 매출 12조원 달성' 목표는 물론 '2030년 10조원 플랜' 역시 달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특히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바이오·지속가능 소재 ▲고부가 스페셜티 강화에 집중하며 매출 반등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회사는 올해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합성고무 부문을 중심으로 생산설비 증설과 완공 성과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고기능성 타이어용 합성고무인 SSBR 병행 생산 설비를 연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구축이 완료되면 15만8000톤 규모의 SSBR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자회사인 금호폴리켐은 지난 5월 고기능성 특수 합성고무인 EPDM(기능성합성고무) 공장 증설도 마무리하면서 기존 연 24만톤에서 31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으로 늘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적자는 피했지만 실적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연내 준공되는 신규 설비와 증설 효과가 반영되면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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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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