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자계열사 3분기 성적 엇갈려전자, TV사업 부진 및 희망퇴직 비용 부담'흑자전환' 디스플레이·'아이폰 효과' 이노텍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21조2278억원, 영업이익 6005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로 보면 매출액은 4.3%, 영업이익은 20.1%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LG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서서히 낮춰왔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실제 LG전자의 3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6개월 전만 하더라도 매출액 22조8725억원, 영업이익 8764억원이었지만 3개월 전에는 매출액 22조3042억원, 영업이익 706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1개월 전에도 매출액 21조2721억원, 영업이익 6133억원으로 재차 조정했으나 최근 추정치는 이보다 더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시장에서 LG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은 TV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부 영향이 크다. 중국발(發) 저가 공세로 인해 국내 TV 사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 LG전자다. 올해 1분기 MS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7.3% 쪼그라든 49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1917억원)는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3분기 MS사업부의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 적자폭이 2분기에 비해 확대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LG전자도 인력 효율화를 위해 MS사업부를 시작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에 따른 비용도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사업부와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비히클솔루션(VS)은 비교적 선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생활가전 부문이 통상 계절상 비수기인 하반기로 접어들며 '상고하저'의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 등이 맞물린 탓에 큰 기대감은 갖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HS와 VS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MS사업부의 일회성 비용 영향이 좀 더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분기까지 실적 개선 기대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MS사업부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다른 부문에서도 비용 개선 노력이 동반되면서 전사 비용이 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간 고전해오던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간 적자를 지속해온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흑자전환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올해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6조8273억원으로 전년대비 0.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147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도 11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에서 OLED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까지 더해져 적자를 지속해왔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며 체질 개선을 해왔고, 이는 조금씩 성과로도 드러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연간 적자고리도 끊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중소형 OLED(P.OLED) 패널 부문은 전략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모델 점유율 확대와 경쟁사의 스마트워치 OLED 사업 철수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며 "중국 광저우 라인의 감가상각이 종료된 W-OLED 패널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점진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IT LCD 패널 사업은 저 수익 제품의 출하 축소로 적자가 점차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LG디스플레이는 P.OLED 패널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며 과거 3년간 적자구조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LG이노텍 역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5조180억원, 영업이익 1676억원이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11.7% 줄어든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28.5% 증가한 규모다. 일부 증권사는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LG이노텍의 주력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17의 흥행 및 고부가 제품 비중이 커진 덕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 17 시리즈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 중인데 그중에서도 고부가 제품인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이 아이폰 17 프로와 프로맥스 시리즈에 탑재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아이폰 등 제품 판매가 잘 될수록 수익성도 올라간다. 이에 아이폰 17의 판매 호조가 LG이노텍 실적에도 온기가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7 시리즈는 사전 예약률이 견조했고 경쟁사 진입으로 인한 판가 인하 압박도 완화되며 최악의 구간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 있었던 선행 생산 기저 부담에 기인한 착시 효과로, 판가 인하 압박 완화 덕분에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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