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경제 환경 돌파구로 AI '픽'업무 자동화·생산체질 개선 활용부터AI 데이터센터 등 시장서 성장 기회도
2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다음달 28일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SK 서밋(Summit) '퓨처테크포럼(Future Tech Forum) AI'를 주관한다.
퓨처테크포럼은 APEC 정상회의와 함께 열리는 CEO 서밋의 공식 부대행사로 세계 산업을 이끄는 국내외 대표 기업 CEO와 정부 관계자, 학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이날 CEO 서밋 의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기조 연설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마련을 위한 전략을 제안할 예정이다.
AI는 최태원 회장이 그간에도 꾸준히 강조해 왔던 분야다. 앞서 지난달 SK그룹의 연례 중요 행사 중 하나인 이천포럼에서도 AI를 주제로 진행한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은 당시 "이제는 AI·DT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며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이천포럼의 주요 아젠다로 AI를 삼아 왔을 만큼 관련 혁신기술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왔다. 이에 SK그룹은 그룹 내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에서는 물론 AI로 인해 촉발되는 AI 생태계에서도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자 추진 중이다.
실제 SK텔레콤의 업무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도 이달 SK디스커버리·SK가스·SK네트웍스·SK디앤디 등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SK그룹 내 25개 멤버사로 확산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정보 검색과 일정 관리, 회의록 작성 등 업무 영역을 지원한다.
더불어 SK텔레콤, SK가스, SK AX, SK브로드밴드 등은 지난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을 기공했고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고성능 AI 메모리 시장을 이끌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모듈형원자로(SMR) 등 '종합(Total) 에너지 설루션' 역량을 갖추며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대용량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SK그룹이 반도체, 에너지, 서비스까지 전반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구광모 회장 역시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경영환경에 대한 극복 방안 중 하나로 AX(AI Transformation, 인공지능 전환)를 꼽았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4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각사의 AX 전략을 총괄하는 CDO(최고디지털책임자)들을 모아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구광모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자본, 인력에서 3배, 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그동안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같이하며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의 선택과 집중' ▲차별적 경쟁력의 핵심인 'Winning R&D' ▲'구조적 수익체질 개선' 등 크게 3가지를 논의해 왔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언급했다.
이에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생산력 향상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AX 전략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LG그룹도 AI가 가져오는 변화의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그룹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당시 구광모 회장의 주도로 LG사이언스파크 내 AI추진단을 꾸렸고 이는 LG AI 연구원의 전신이다. LG AI 연구원은 현재 그룹 내 AI 싱크탱크로 자리를 잡았고 AI 모델인 엑사원을 개발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특히 LG AI 연구원 중심의 LG 컨소시엄은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LG그룹 역시 산업 현장, R&D 등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 중이고, 제품 단에서도 AI를 적용 중이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도 AX를 확산시키는 중이다. 일례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AI 생산 체계를 도입, 생산성 향상에 따라 약 2000억원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내기도 했다.
구자은 회장도 지난 26일 열린 'LS 퓨처데이'를 통해 "이날 공유된 AI, 양자기술 등을 접목한 우수 아이디어들이 새로운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그 파도를 올라타 미래로 나아가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LS 퓨처데이는 그룹 차원에서 임직원들의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연구개발 성과 사례 등을 공유하고 시상하는 자리다. 이날 AI를 활용한 아이디어들이 우수 사례로 꼽혔고 구 회장은 이같은 기술들이 활발히 나와야 새로운 영역, 사업으로 전개할 수 있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도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LSGPT를 그룹 내 도입해 업무 효율성 및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고 있다.
더불어 LS일렉트릭, LS전선 등 LS그룹의 계열사들도 AI 및 데이터센터 확대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대표적으로 LS일렉트릭은 AI 및 데이터센터발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2분기 전력사업 내 미국 매출 비중이 작년 말 20%에서 33%로 증가하고 수출 규모가 절반 이상을 넘어가는 등 순항 중에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제조업, 서비스업, 유통업 등 이제는 AI가 활용되지 않는 영역은 없다"라며 "이에 AI는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라고 볼 수 있는 만큼 각 기업들도 업무영역, 연구개발, 제품 적용 등 전 부문에 걸쳐 AI를 활용, AI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자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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