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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SK, 3분기 동반 10조 클럽···한국 반도체 '쌍두마차' 부활

산업 전기·전자

삼성·SK, 3분기 동반 10조 클럽···한국 반도체 '쌍두마차' 부활

등록 2025.09.26 13:10

수정 2025.09.26 13:24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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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급증과 메모리 반등 효과 주목삼성, 적자보던 파운드리도 개선될 듯SK, 사상 첫 분기 영업익 10조 클럽 눈앞

삼성·SK, 3분기 동반 10조 클럽···한국 반도체 '쌍두마차' 부활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고 나란히 웃을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으나 반도체 업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삼성전자의 경쟁력도 점차 회복되고 있는 덕이다.

시장에서는 양사 모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시장 예상이 빗나가지 않는다면 사상 첫 분기 '10조 클럽'에 입성하게 될 예정이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83조4800억원, 영업이익 9조6687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로 보면 각각 5.5%, 5.3%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55.2% 감소한 4조6761억원의 반토막난 영업이익을 받아들였던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적표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최근 눈높이를 조정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 10조6000억원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관측했고 키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10조7000억원대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 예측한다.

이같이 긍정적인 전망이 점쳐지는 배경으로는 반도체 업권에 불고 있는 훈풍의 영향이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범용 D램, 심지어 고전하던 낸드 플래시까지 온기가 번지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은 이번 3분기 각각 10~15%, 3~8%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4분기 전체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13~18%, 범용 D램은 8~13% 오를 것이라 전망된다. 이같은 제품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에도 반가운 얘기다.

반도체 업계의 실적 풍향계라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공개도 이를 더욱 뒷받침해준다. 마이크론은 회계 기준이 달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가늠자 역할을 한다.

마이크론이 지난 23일(현지시각) 공개한 4분기(6~8월)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113억1500만달러,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무려 126.6% 상승한 39억5500만달러를 거뒀다. 이는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특히 D램 매출은 전체의 79% 비중을 차지하며 전년 대비 10%p 늘었고 낸드 매출도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갖는 이유도 이같은 반도체 업황 영향이 크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AI의 훈풍은 HBM까지만 미쳐 삼성전자는 그닥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HBM 시장 초기 대응에 실기하면서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고 고전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성적은 우울했고 유일한 버팀목이 스마트폰이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달라질 조짐을 보인다. 범용 D램 등 D램 시장은 삼성전자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드러냈던 영역이고 제품 가격 상승시 실적도 긍정적이라는 점에서다. 또한 HBM에서도 절치부심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도 곧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좀처럼 문턱을 넘지 못했던 엔비디아의 HBM3E(HBM 5세대) 12단 품질 테스트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다음 격전지인 HBM4(HBM 6세대)도 무난히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게 된다면 실적은 고공행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진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전자 HBM 출하량은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북미 빅테크 업체들의 주문량이 큰 폭 증가하는 가운데 엔비디아 HBM3E 12단 품질 테스트 통과에 따른 공급량도 동시에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반도체(DS) 실적 개선에 힘입어 20조8000억원(전년대비 33% 증가)으로 2021년 하반기(29조6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간 미운오리였던 파운드리의 회복세도 3분기에 반영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은 연간 적자를 지속해왔다. 그러다 최근 미국 테슬라, 애플 등 대형 고객사들을 유치하며 부활 신호탄을 알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0조7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HBM의 출하량이 분기대비 107% 급증하며 D램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파운드리 부문의 영업적자도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크게 축소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작년부터 실적에 HBM이라는 날개를 단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서도 재차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HBM 시장에서 선두 선점에 성공한 SK하이닉스는 기염을 토하는 중이다. 실적 공개마다 사상 최대 실적들을 갱신하고 있고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에서도 33년간 1위를 유지해왔던 삼성전자의 아성을 꺾기도 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영업이익을 두고 엎치락뒤치락해왔지만, 올해 상반기는 아예 삼성전자 전사 부문 영업이익을 10조원가량 앞질렀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9% 오른 23조884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2.9% 증가한 10조7459억원을 거둘 것이라 본다. 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를 거두게 된다면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도 상향 조정했다. KB증권, 다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흥국증권 등은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11조~11조2000억원까지 예상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된 상황에서 예상보다 강한 AI발 수요가 지속되면서 D램 출하 증가율은 7% 수준으로 당초 가이던스를 상회했다"며 "낸드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공급 부족에 기인한 쿼드러플레벨셀(QLC)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반사 수혜 효과로 출하량은 기대치에 부합하고,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는 3개 분기만에 상승 전환함에 따라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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