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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동성제약, 대표 전격 교체···경영권 분쟁 '격랑' 속으로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동성제약, 대표 전격 교체···경영권 분쟁 '격랑' 속으로

등록 2025.10.13 16:28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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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억원 영업이익 기록

2025년 상반기 34억원 영업손실 발생

이양구 전 회장 지분 368만주 매각 후 최대주주 변경

주목해야 할 것

경영권 법정 다툼이 회생계획 인가와 매각 작업 지연 가능성

공동관리인 교체에는 법원 판단 필요, 단기 실행 어려움

최대주주 브랜드리팩터링측 유영일 대표 선임나원균 전 대표측 법적 대응 예고경영권 다툼 장기화 조짐···회생절차 차질 우려

동성제약, 대표 전격 교체···경영권 분쟁 '격랑' 속으로 기사의 사진

법정관리(기업회생) 중인 동성제약이 대표이사 교체를 강행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사회 지배 구조가 흔들리는 가운데 회생 절차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 이사회는 최근 나원균 전 대표를 해임하고 유영일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유 대표는 화장품 기업 라에힐코리아의 CEO로, 현재 동성제약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 측 인물이다. 이로써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사실상 경영권 확보를 위한 수순에 돌입한 셈이다.

반면 나 전 대표 측은 이번 이사회가 "정관과 소집권한을 무시한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나 전 대표는 고(故) 이선규 창업주의 외손자로 지난해 10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선규 회장의 아들인 이양구 전 회장이 지난 4월 보유지분 368만주를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동성제약은 현재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아 나 전 대표와 김인수 전 코스콤 전무가 공동관리인으로 업무와 재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지난달 임시주총에서 대표 해임안을 통과시키는 데 실패했지만 이사회 과반(7명 중 4명)을 확보한 뒤 별도로 이사회를 열고 나 전 대표 해임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나 전 대표 측이 주장하는 '이사회 소집 절차 위반' 여부가 향후 경영권 법정 다툼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내홍은 기업 정상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동성제약은 2023년 6억원의 소폭 영업이익을 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 속에서 매각과 자산 정리 등을 통한 회생 전략도 분쟁 장기화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 전 대표는 기존 회생 계획으로 ▲인가 전 인수합병(M&A) 추진 ▲도봉구 본사 등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대표직 여부와 관계없이 공동관리인으로서 회생 절차는 흔들림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150억원의 예비 자금 투입과 인공지능(AI) 기반 의약품 배송 플랫폼 등 신사업 추진을 앞세워 동성제약의 체질 개선을 약속하고 있다. 또한 향후 공동관리인을 자사 인물로 교체하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공동관리인 교체 절차에는 법원 판단이 수반되는 만큼 단기간 내 실행되긴 어렵다는 관측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이 분열된 상황에서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회생계획안 인가나 매각 작업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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