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농협, 조직 전반 다 뜯어고친다···지배구조·제도 개혁으로 신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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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조직 전반 다 뜯어고친다···지배구조·제도 개혁으로 신뢰 회복

등록 2025.11.12 14:02

박경보

  기자

인적 쇄신 후속으로 청렴 경영체계 구축인사·운영·감사 체계까지 투명성 강화 추진농업인·국민 신뢰 회복 위한 지속 혁신 예고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주요 부서장이 참여하는 '범농협 혁신TF' 회의가 12일 진행되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제공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주요 부서장이 참여하는 '범농협 혁신TF' 회의가 12일 진행되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제공

농협은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로 훼손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고강도 개혁안을 12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앞서 공개된 임원 인적 쇄신 방안의 후속 조치로, 조직 전체가 뼈를 깎는 수준의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개혁안은 ▲신뢰받는 농협중앙회 ▲깨끗하고 청렴한 농축협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 등 3대 전략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중앙회 지배구조 혁신', '지역 농축협 부정부패 제로화', '농업인 부채 탕감' 등 구체적 실행 과제도 포함됐다.

농협은 중앙회 운영 전반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개편한다. 대표·임원·집행간부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대대적 인적 쇄신과 함께, 임원 선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퇴직자의 재취업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대표이사에게는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되, 책무구조도를 도입해 중대한 비위 발생 시 해임 조치를 단행하는 등 책임경영을 확립한다. 또한 수의계약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불공정 거래를 차단할 방침이다.

지역 농축협의 횡령 등 부정부패 사고를 근절하기 위한 강도 높은 관리 방안이 시행된다. 사건이 발생한 농축협에는 중앙회 지원을 전면 중단하고, 비용 집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강화한다. 위반 시에는 제재를 부과할 예정이다. 부정선거 방지를 위해 선거관리기구와 신고센터를 즉시 운영하며,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신속히 조사한다. 또한 합병을 추진하는 농축협에는 중앙회 예산과 자금 지원을 확대해 경쟁력 강화를 유도한다.

농협은 공익적 역할을 강화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농업인 장기 연체 채권을 소각해 신용 회복을 지원하고, 혁신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한 생산적·포용금융에 향후 5년간 108조원을 투입한다. 또 농촌 소멸을 막기 위해 3조6000억원 규모의 '농심천심운동'을 전개하고,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가 헌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조직이 함께 노력할 계획이다.

개혁 과제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농협은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범농협 혁신TF'를 즉시 가동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개혁 추진 계획은 과거의 구습과 관행을 타파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았다"며 "조직의 투명성과 청렴성을 회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농협, 농업인에게 힘이 되는 농협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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