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매출, 전년 연간 실적 육박말레이시아·태국 등 해외서도 성과 가시화현지맞춤 서비스로 인도 등 신시장 공략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3분기 기준 가전 구독 누적 매출액은 1조6,720억원(케어 서비스 제외)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케어 서비스 매출을 포함할 경우 약 1조8,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386억원 대비 약 35% 증가한 수치이며, 작년 연간 매출 1조6,727억원과 사실상 비슷한 수준이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고, 2022년부터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모델을 본격 확장했다. 현재 약 300개 품목이 구독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다. 2022년 연간 매출 3,686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이 4.5배 가까이 확대됐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0%를 웃돈다.
성장 배경에는 생활가전 소비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구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이 자리한다. 초기 비용 부담이 적고 케어 서비스 등 사후 관리가 포함돼 있다는 점이 고객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국내 성장세를 발판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태국·대만에서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올해 싱가포르와 인도로 시장을 넓혔다. 국가별 특성과 소비 패턴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소유' 선호가 강한 시장 특성과 케어 니즈를 반영해 관리 서비스 비중을 높였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올해 5월 기준 월 판매 구독 계정 수가 처음으로 1만 건을 넘어섰고, 태국은 구독 서비스 론칭 9개월 만에 누적 계정 수 1만 건을 돌파했다. LG전자는 구체적인 매출 비중을 밝히지 않았으나 해외 매출 기여도가 전체 구독 사업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성장 흐름을 감안할 때 올해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는 지난 10월 31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구독사업은 차별화된 케어 서비스 기반으로 지배적인 경쟁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며 전년 대비 30% 이상의 높은 성장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구독사업도 계속 확장 중으로 싱가포르 등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B2B·구독사업을 포함해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지속해 사업 성과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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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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