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과열 털고 재정비···증권가 "코스피 이번 주 4000선 재도전 가능"

증권 투자전략

과열 털고 재정비···증권가 "코스피 이번 주 4000선 재도전 가능"

등록 2025.11.24 08:59

문혜진

  기자

반도체 등 주도 업종 중심 회복 신호외국인 과매도 속 저가 매수세 유입 기대

AI 관련 불안으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이번 주(24~28일) 단기 변동성 속에서도 반등 흐름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이번 조정이 실적 부진 때문이라기보다 그동안 누적됐던 과열을 털어내는 정상적 숨 고르기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이익 전망 상향, 외국인 과매도,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근거로 반등 가능성이 우세한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12개월 선행 EPS가 전월 대비 1.2% 상향됐고 한국은 13% 이상 높아졌다"며 "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개선되는 상황에서 최근 조정을 펀더멘털 훼손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IT·소재 등 국내 주도 업종의 이익 상향 폭도 크다"며 "최근 조정은 과열 해소 성격이 강하다"고 짚었다.

회계 이슈나 CDS 확대로 촉발된 우려가 단기 해석에 그칠 경우 오히려 AI 중심주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도 유지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실적은 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매도 근거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회계 처리 논란, 오라클 CDS 상승, 네오클라우드 수익성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이는 구조적 사이클 이탈이 아니라 개별 리스크의 집합"이라며 "펀더멘털이 견조한 만큼 기술적 조정 7부 능선을 넘었고 내년 초 상승 추세 복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도는 지난 2~3주 동안 국내 증시 약세를 가장 강하게 압박한 요인이지만, 이 역시 단기적으로는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존재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외국인 순매도가 12조원을 넘어서며 팬데믹 당시 수준까지 누적된 만큼 과매도 인식이 강해졌다"며 "PER이 10배 초반까지 떨어진 구간에서는 반도체 등 주도 업종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3,800~4,050포인트로 제시하며 4천선 재진입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다만 시장 이벤트를 둘러싼 단기 변동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소매판매·PCE 등 굵직한 지표가 이번 주 일제히 발표되는 만큼, 해당 지표가 금리 기대와 연동될 경우 일시적으로 지수 등락 폭이 커질 수 있어서다. 특히 지난주 AI 이슈가 빠르게 시장 심리를 흔들었던 것처럼, 단기 노이즈에 민감한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노동길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PCE 등 지표가 연달아 발표되는 만큼 하루 단위 등락은 불가피하다"며 "기술적 조정 국면이 마무리 단계일지라도 지표에 따른 변동성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