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BNK금융 차기 회장 레이스 '4파전' 압축...12월 8일 '최종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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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회장 레이스 '4파전' 압축...12월 8일 '최종 결판'

등록 2025.11.28 12:53

문성주

  기자

빈대인 연임론 대세 속 방성빈·김성주·안감찬 도전4명 모두 내부 DNA...조직 안정성 여부에 무게금융당국 경계심 변수...차기 회장 내년 3월 취임

BNK금융 차기 회장 레이스 '4파전' 압축...12월 8일 '최종 결판' 기사의 사진

BNK금융지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군이 4명으로 압축됐다. 사실상 내부 출신 후보들로 구성된 만큼 현직인 빈 회장의 연임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오는 12월 8일 최종 후보 선정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빈대인 현 회장의 '굳히기'가 될지 '세대 교체'가 진행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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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4명 압축

내부 출신 중심 구성으로 빈대인 현 회장 연임론 부각

최종 후보 12월 8일 선정 예정

숫자 읽기

BNK금융 3분기 누적 순이익 77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

BNK금융 주가 3분기 1만4590원, 2분기 대비 17.2% 상승

BNK캐피탈 총자산 10조4650억원, 전년 대비 10.21% 증가

자세히 읽기

빈대인 회장, 위기 속 BNK금융 실적 반등 및 지배구조 안정화 평가

비은행 계열사 이익 30% 이상 증가, 수익구조 다변화 시도

자산건전성 개선,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으로 연임 가능성 높아짐

펼쳐 읽기

방성빈 부산은행장, 내부 신망 있지만 '러닝메이트' 평가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비은행 강화 기조 속 안정적 성장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내부 DNA 있지만 현직 부재로 경쟁력 약화

주목해야 할 것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빈 회장 주도로 투명성 강화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견제 변수로 작용 가능성

최종 후보 이사회 심의 후 내년 3월 주총 승인 거쳐 취임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7일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등 4명을 확정했다. 임추위는 이들을 상대로 심층 면접과 논의를 거쳐 내달 8일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임추위 관계자는 "지난 10월 경영승계 절차 개시 후 그룹 경영승계 계획과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해 왔고 다양한 외부전문가의 평가와 의견을 적극 반영해 2차 후보군을 압축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빈대인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빈 회장은 전임 회장의 중도 사임, 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인해 무너진 신뢰, 6개월 영업정지 처분 등에도 불구하고 BNK금융의 반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빈 회장은 취임 직후 어수선했던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지배 구조를 안정화 시키는 데 성공했다.

BNK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7700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2% 늘어난 수치로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23년 BNK금융의 순이익이 63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6%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반등이다.

빈 회장이 BNK금융의 이익 구조의 체질 개선을 시도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여전히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경남은행 등 은행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증권과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30% 이상 증가하는 등 은행 중심 수익 구조를 벗어나려는 시도가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룹의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1분기 1.69%에서 2분기 1.62%, 3분기 1.46%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제기된 자산건전성 우려가 점차 해소되고 자산 성장도 일반여신 중심으로 전환된 덕이다.

빈 회장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점도 연임론에 힘을 더한다. 최근 BNK금융은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BNK금융 주가는 1만4590원으로 2분기 대비 17.2% 증가했다. 지난 10월에는 10여년만에 처음으로 1만5000원을 웃돌았다.

빈 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리스크 관리 담당 임원(CRO)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외부에서 영입하고 자산 구조 건전화에 속도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BNK금융 제공사진=BNK금융 제공

빈 회장과 함께 후보군으로 꼽힌 인물은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이다. 방 행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 수장으로서 빈 회장의 강력한 내부 경쟁자로 꼽힌다. 김 대표와 안 전 행장 역시 잠재적 변수로 불린다.

방 행장은 그룹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산은행을 이끌어왔다. 부산은행은 방 행장 취임 이후 꾸준히 우상향세를 그려왔다. 취임 직후인 2023년 3791억원에서 지난해 4106억원으로 1년 새 8.3% 늘었다. 또 연임 성공 첫 해인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420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방 행장은 사실상 빈 회장의 '러닝메이트'라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방 행장은 내부 신망이 두터운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꼽히곤 있지만 빈 회장의 교체 명분이 낮은 상황"이라며 "사실상 이번 경쟁은 러닝메이트 성격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근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강화 기조에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가 맡고 있는 BNK캐피탈은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과 외형 성장을 이뤘다. 김 대표 취임 이후 기존 부동산 금융 중심의 영업에서 자동차금융과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자산 규모를 키워왔다.

BNK캐피탈은 올해 9월 말 기준 총자산으로 10조46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21% 증가한 수치로 총자산 10조원대 첫 진입이다. 부동산 PF대출로 악화됐던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역대 BNK캐피탈 대표들이 대체로 약 6년의 임기를 채운 만큼 김 대표 역시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실상 회장 후보군에 꼽혔지만 그룹 전체 장악력이 떨어져 BNK캐피탈 대표로서 내부에 탄탄한 입지를 다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안감찬 전 행장은 직전 부산은행장 출신으로 내부 DNA가 내재된 인물이다. 안 전 행장은 빈 회장이 선임됐던 4대 회장 후보 롱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다만 현직에서 한발 빠져있는 만큼 타 후보들에 비해 경쟁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차기 회장 '4파전 레이스'에서 주목할 점은 이번 선임 절차가 빈 회장이 스스로 구축한 경영승계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빈 회장은 '제왕적 회장 체제' 비판을 피하고자 이사회 사무국을 신설하고 차기 회장 후보군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본인 또한 해당 제도 아래 평가 받고 있는 만큼 차기 회장 선정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경계심은 변수로 꼽힌다. 지난 10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BNK금융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절차적으로 특이한 면이 보인다"며 "문제 소지가 있다면 수시검사를 통해 바로잡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BNK금융과 관련해 관치 논란까지 빚어졌던 만큼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 원장의 입김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BNK금융 차기 회장 최종 후보는 전체 이사회에서 적정성을 심의·의결해 확정된다. 이후 내년 3월 BNK금융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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