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GM의 '한국 잔류' 시나리오, 공장은 비우고 연구소는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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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한국 잔류' 시나리오, 공장은 비우고 연구소는 남긴다?

등록 2025.12.16 07:54

수정 2025.12.16 11:33

신지훈

  기자

4400억 제품 투자 및 GMTCK 가상화 전략 가속화부평공장 신차 투입 대신 뷰익 브랜드로 내수 공략 "한국GM, 생산 거점 축소하며 수입사 전환" 지적

한국GM이 2026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를 통해 멀티 브랜드 전략을 내놨다. 사진=한국GM 제공한국GM이 2026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를 통해 멀티 브랜드 전략을 내놨다. 사진=한국GM 제공

GM이 GM한국사업장에 대한 투자 계획을 내놨다. 투자는 '생산'보단 '기술'로 쏠릴 전망이다. 내년에도 국내 공장에서 신차를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대신해 GM 글로벌 연구거점 중 한 곳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고도화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의 생산거점 역할은 더욱 축소하고, 기술 거점으로 전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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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GM이 한국 생산거점 역할을 축소하고 기술 중심 투자에 집중

내년 국내공장 신차 생산 계획 없음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고도화에 3억 달러 투자 발표

맥락 읽기

GMTCK의 가상 개발 환경 강화로 미래 엔지니어링 허브 역할 확대

청라 주행시험장 리노베이션 통해 개발 효율·비용 절감 기대

국내 생산 대신 연구개발 중심 역할로 전환 시도

현재 상황은

부평공장 내년 신차 생산 계획 없음

뷰익 브랜드 국내 출시로 생산량 유지 시도

수입 모델 확대 전략 지속, GMC 등 라인업 강화

배경은

한국GM과 GMTCK는 별도 법인, 생산·연구 분리 운영

국내 철수설 불식 의도로 투자 발표

생산공장 폐쇄 시 연구소만 남길 수 있다는 우려 존재

어떤 의미

GM의 국내 사업 방향이 생산에서 연구로 명확히 이동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어려움, 수입차 브랜드로 전환 가능성 제기

국내 자동차 산업 내 GM의 역할 변화와 불확실성 부각

Quick Point!

GM이 한국 사업장에 3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

투자 초점은 생산이 아닌 기술 강화로 이동

내년에도 국내 공장 신차 생산 계획 없음

맥락 읽기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고도화에 집중

가상화 중심 전략 도입, 연구개발 효율성 강화

한국의 생산거점 역할 축소, 기술 거점 전환 해석

숫자 읽기

3억 달러(약 4400억원) 투자 예정

GMC 브랜드 국내 라인업 1종→4종 확대

2028년까지 사업 유지 약속

반박

일각에선 철수설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 지적

뷰익 브랜드 국내 인지도 낮고 신차 효과 미미 전망

생산 대신 수입차 판매 확대는 언제든 철수 가능성 내포

어떤 의미

한국GM, 생산보다 연구 중심 구조로 변화 가속

국내 자동차 산업 내 GM의 입지 약화 우려

장기적으로 수입차 브랜드로 남을 가능성 부각

16일 한국GM은 GM 청라 주행시험장 타운홀에서 'GM 한국사업장 2026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를 열고 "제품 업그레이드를 위해 3억 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는 GM의 글로벌 연구거점 중 한 곳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의 고도화 방안이 담겼다.

한국GM은 "내년도 투자를 통해 GMTCK의 '가상화 중심 전략(Road to Virtual)'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GM의 미래 엔지니어링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GMTCK의 글로벌 제품 엔지니어링 효율 개선과 개발 주기 단축을 위해 가상-실물 통합 개발 환경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GMTCK의 가상 개발 환경을 고도화하고 청라 주행시험장의 리노베이션을 통해 실제 물리적 테스트를 연계하면 개발 정확도와 통합성,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한편, 실차 시험 기간을 단축해 비용 절감까지 이룰 것이라는 기대이다.

반면 GM의 글로벌 생산 거점 중 한 곳인 부평공장은 내년에도 신규 생산 모델 없이 운영할 것임을 내비쳤다. 생산 공장을 보유한 완성차 업체로서의 역할을 더욱 줄여나가겠다는 의도다.

부평공장에 신차를 배정하는 대신, 이 공장에서 미국 수출 전용으로 생산하던 '뷰익' 브랜드를 국내에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뷰익은 GM의 4개 브랜드 중 하나로, 쉐보레와 캐딜락의 중간급 브랜드로 평가된다. 현재 부평공장에서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뷰익 '엔비스타'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GM은 이 모델을 기존 쉐보레의 국내 판매점을 통해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생산 대신 수입 모델을 확대하려는 전략도 지속해 나간다. 지난 2023년 국내에 출범한 GMC 브랜드의 차종을 기존 1종에서 내년 총 4종으로 늘린다. 한국GM은 지난 2023년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 이후 국내에서 생산하는 신규 모델을 배치하는 대신, 쉐보레 콜로라도, 타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리릭, GMC 시에라 등 수입 모델로 라인업을 채워왔다.

한국GM의 이날 컨퍼런스는 국내 철수설이 불거진 상황에서 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국GM도 국내 투자안을 내놓으며 "2028년 이후에도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투자 집행 시점과 세부 항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투자안으로 한국GM의 국내 사업 방향은 '생산'보다는 '연구'로 극명히 갈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한국GM과 GMTCK는 별도 법인이다. 법적으로 분리는 물론, 노조와 임금 체계도 전부 다르게 운영된다. 장기적으로 생산공장을 폐쇄하더라도 연구소는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남길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일각에선 한국GM의 이날 조치가 '한국 철수설'을 잠재우기 위한 차선책에 불과하다늠 시각도 있다. 뷰익의 내수 판매로 생산 차종을 추가하지 않고도 부평공장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데다, 회사와 대치 중인 노조 또한 달랠 수 있을 것이란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다.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뷰익이라는 브랜드의 국내 인지도가 낮은데다, 출시가 예상되는 엔비스타 또한 노후화된 모델로 신차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엔비스타는 쉐보레의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파생 모델로, 두 차종의 마지막 연식 변경은 2023년이다.

결국 GM이 산업은행의 지원과 함께 약속한 한국GM의 사업 유지 기한인 2028년 초까지 뷰익과 일부 수입 모델로 버티기에 돌입한 것은 물론, 글로벌 주요 연구소 중 하나인 GMTCK를 앞세워 한국을 생산거점에서 연구거점으로 전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이 오늘 발표한 '한국에서의 장기적 사업 의지'는 결국 '수입차 브랜드로서 국내 시장에 남아있겠다는 의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투자안 대부분이 한국GM과 별도 법인인 GMTCK에 몰린 만큼 생산에 힘을 싣기보다 연구에 힘을 싣고, 라인업은 GM의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을 수입해 판매해도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GM이 한국 시장에 남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와 같이 국내 점유율을 끌어올릴 만한 차종을 국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며 "미국에서 생산된 차를 가지고 들어오는 건 수입사와 다를 바 없다. 이는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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