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발표자영업 대출 증가세 둔화...고령층 대출 급증세 보여취약차주 비중, 60대 이상서 가장 높아 '부실뇌관'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72조2000억원(개인사업자대출 725조6000억원·가계대출 34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연체율 역시 1.76%로, 올해 1분기 고점(1.88%) 이후 2분기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장기평균(1.41%)을 웃돌고 있으며 특히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1.09%에 달해 비취약 차주(0.50%)와 극명한 격차를 보였다.
자영업자 대출 상황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389조6000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124조3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자영업자 대출 증가액이 163조원임을 감안하면 늘어난 빚의 약 76%가 60대 이상에서 발생한 셈이다.
한은은 "고연령 자영업자 차주의 경우 고령화, 창업 및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2022년 이후 차주와 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 대출의 질과 성격도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30대 이하 청년층은 도소매·숙박음식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 비중이 높은 반면 60대 이상은 임대업 등 부동산업 대출 비중이 38.1%로 타 연령대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한 고령층일수록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의존도가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리스크 요인도 연령별로 차별화된 양상을 보였다. 연체율 자체는 40대(2.02%)가 가장 높고 60대 이상(1.63%)은 전체 평균(1.76%)을 하회했다. 이는 고령층 대출이 연체율이 낮은 부동산업에 집중된 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잠재적 위험인 '취약차주' 비중은 60대 이상에서 15.2%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았으며 최근 상승세 또한 지속되고 있다. 한은은 "고연령 자영업자의 경우 부동산업 대출에 집중되어 있어 부동산 경기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며 취약차주 대출 비중이 높아 향후 충격 발생 시 이들의 차입 비중이 높은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자영업 건전성 제고를 위해 연령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미시적 정책 대응'을 제언했다. 한은은 "청년층의 다양한 업종 진출 기회 확대, 고연령층의 사업전환 지원 등 맞춤형 대응이 바람직하다"며 "청년 고용기회 확대와 자영업자 부채관리 강화 등을 고려한 보완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