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0월 원화대출 연체율 0.58%···신규 연체 늘고 정리 규모 감소

기업대출 연체율 0.69%···중소기업 중심으로 상승

가계대출도 0.42%로 반등···신용대출 연체 부담 확대

금융감독원.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10월 들어 다시 상승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신규 연체 발생 규모가 늘어난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감소한 영향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8%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0.51%보다 0.07%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전년 동월 말 0.48%와 비교해도 0.10%p 높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다.

10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 2조5000억원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월 4조8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 줄었다. 신규 연체 증가와 정리 규모 감소가 겹치면서 10월 중 연체채권은 순증했다. 이에 따라 10월 중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 0.10%보다 0.02%p 상승했고, 전년 동월 0.11% 대비로도 0.01%p 높아졌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월 말 0.61% 대비 0.08%p 상승했다. 전년 동월 말 0.56%와 비교하면 0.13%p 오른 수준이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4%로 전월 말보다 0.02%p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말 0.04% 대비로는 0.10%p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월 말 0.75%보다 0.09%p 상승했고, 전년 동월 말 0.70% 대비로는 0.14%p 올랐다. 이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은 0.93%로 전월 말 대비 0.12%p 상승해 전년 동월 말보다 0.19%p 높아졌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72%로 전월 말보다 0.07%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0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 말 0.39% 대비 0.03%p 올랐고, 전년 동월 말 0.38% 대비로는 0.04%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 말보다 0.02%p 상승했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85%로 전월 말 0.75% 대비 0.10%p 상승했다.

금감원은 10월 말 연체율 상승 배경에 대해 신규 연체채권이 증가하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감소한 점을 들었다. 통상 분기 말에는 은행들이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면서 연체율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분기 말 이후에는 다시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개인사업자 등 취약 부문과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건설업, 지방 부동산 부문을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연체와 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상·매각과 충당금 확충 등을 통해 은행권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