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뉴욕증시, 중동 긴장 고조·기술주 투매에 일제히 하락···나스닥 2%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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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중동 긴장 고조·기술주 투매에 일제히 하락···나스닥 2%대 급락

등록 2026.03.27 09:08

이자경

  기자

트럼프 경고·이란 석유 통제권 우려 겹쳐에너지·유틸리티 강세, 기술주 약세 뚜렷변동성 지수 8% 급등, 투자 불확실성 확산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뉴욕증시가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금리 상승 부담, 기술주 투매가 겹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이란을 둘러싼 군사 충돌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반도체 업종 급락이 지수 하락을 키웠다.

26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9.38포인트(1.01%) 내린 4만5960.1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4.74포인트(1.74%) 떨어진 6477.16을, 나스닥종합지수는 521.74포인트(2.38%) 급락한 2만1408.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격화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이란은 합의를 구걸하고 있다"고 발언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어 이란 석유 통제권 장악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한층 고조됐다.

특히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과 이란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장악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대됐다. 종전 협상 불확실성이 커지자 아시아 장부터 약세를 보이던 지수 선물은 정규장에서도 낙폭을 지속적으로 키웠다.

금리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415%까지 오르며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부담을 자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25bp 인상될 확률은 35.1%로 반영되며 긴축 우려도 재부각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크게 흔들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79% 급락했다.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압축 기술 '터보 퀀트'를 공개하면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이에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AMD,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8% 안팎으로 급락했고, TSMC와 ASML도 각각 6.22%, 4.62% 하락했다. 엔비디아 역시 4.16% 내리며 반도체 전반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애플만 강보합을 보였고, 메타는 아동 안전성 관련 판결로 수억달러 규모 배상금이 부과되며 8% 급락했다.

반면 에너지와 유틸리티 업종은 각각 1%대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흐름을 보였다.

시장 변동성도 확대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2.11포인트(8.33%) 오른 27.44를 기록했다.

장 마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 유예 시한을 4월 6일까지 제시하자 지수 선물은 낙폭을 일부 줄였다.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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