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오너 4세' 이규호, 흩어진 소재 모은다···코오롱인더로 수직계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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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4세' 이규호, 흩어진 소재 모은다···코오롱인더로 수직계열화

등록 2026.03.30 17:48

수정 2026.03.30 18:21

고지혜

  기자

이규호 부회장 경영 성과로 4세 승계 본격화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포트폴리오 전환김천 공장 명칭 변경 등 조직 및 설비 재정비 완료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회사 코오롱ENP를 흡수합병하며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낸다.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동시에 오너 4세 이규호 부회장의 승계 정당성을 입증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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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회사 코오롱ENP를 4월 1일 흡수합병

사업 구조를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전환

이규호 부회장 승계 정당성 입증 기회로 평가

프로세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존속법인으로 ENP 자산·부채 포괄 승계

ENP 1주당 코오롱인더스트리 신주 0.1919531주 교부

총 243만126주 신주 발행

조직·설비 재편 이미 완료

숫자 읽기

코오롱인더스트리 m-PPO 매출 내년 1000억원 돌파 예상

이규호 부회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식 2441주(0.01%) 직접 매입

ENP 합병 통해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배경은

이규호 부회장, 그룹 체질 개선과 신성장동력 확보 주도

부친 이웅열 명예회장, 성과로 승계 자격 입증 요구

지주사 지분 승계 위해 핵심 계열사 가치 제고 필요

주목해야 할 것

ENP 합병으로 사업 영역 자동차·의료 등 최종 소재까지 확장

후계자 지분 매입 상징성 커

코오롱 4세 승계 작업 본격화 신호탄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는 4월 1일 자회사 코오롱ENP를 흡수합병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존속법인으로 남아 ENP의 자산과 부채를 포괄 승계하며, ENP는 소멸한다. 합병은 ENP 1주당 코오롱인더스트리 신주 0.1919531주를 교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총 243만126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합병을 앞두고 조직·설비 재편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 과천에 있던 코오롱ENP 인력은 코오롱그룹 주요 계열사가 집적돼 있는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로 입주를 마쳤으며, 김천 ENP 공장 역시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 공장'으로 명칭 변경을 완료했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올해 신년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해당 사업장을 찾아 현안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번 합병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사업 구조를 중간재 중심에서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그간 섬유(나일론·폴리에스터), 산업자재(타이어코드), 필름 등 중간재·기초 소재 중심 사업 구조를 유지해왔다. ENP가 보유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POM·PA·PBT) 사업이 더해지면 자동차·의료 등 최종 적용 소재까지 사업 영역이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수익 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기존 섬유·필름 중심 사업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실적 변동성이 컸던 반면, ENP는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갖췄다. 대표적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육성 중인 전자부품용 고성능 절연 소재 m-PPO에 ENP의 정밀 컴파운딩 기술이 더해질 경우, 고객 맞춤형 물성 제어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내년 m-PPO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합병은 코오롱그룹 오너 4세 이규호 부회장의 승계 정당성을 가를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이 부회장은 지주사 전략부문 대표로서 적자 사업 정리와 주력 사업 재편, 신성장동력 확보를 주도하며 그룹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지만,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주)코오롱 지분은 여전히 0%다.

부친인 이웅열 명예회장이 2018년 퇴임 당시 "경영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히며 엄격한 승계 원칙을 제시한 만큼, 이 부회장은 성과로 후계자 자격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주사 지분 승계를 위해서는 코오롱그룹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1월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흡수합병한 데 이어, 이번 ENP 합병까지 속도감 있게 몰아붙이는 이유다.

최근 이 부회장이 계열사 지분을 처음으로 매입한 곳이 코오롱인더스트리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ENP 합병 계획 발표 직후인 12월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식 2441주(0.01%)를 주당 4만975원에 장내 매수했다. 지분 규모는 크지 않지만, 후계자가 계열사 지분을 직접 매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코오롱 4세 승계 작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오롱 관계자는 "연관 사업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합병은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 재편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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