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현송 "환율 높지만 달러 유동성 양호···리스크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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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환율 높지만 달러 유동성 양호···리스크 적다"

등록 2026.03.31 11:27

이지숙

  기자

"환율 레벨 자체에 큰 의미 부여해선 안돼""매파·비둘기파 이분법 구분 바람직하지 않아""추경, 물가 상승 압력 영향 제한적"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현 환율 수준에 대해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다고 분석했다. 실용적 매파라는 시장의 평가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신 후보자는 31일 서울 세종대로 한화금융플라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남을 가졌다.

신 후보자는 현재 환율 상황에 대한 질문에 "환율 레벨 자체는 큰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라며 "환율이 어느 정도 리스크(위험)를 수용할 수 있는지 보는 만큼 그런 면에서 큰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달러 유동성 지표는 상당히 양호해 예전처럼 환율과 금융 불안을 직결시킬 필요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4.2원 오른 1519.9원으로 출발했으며 중동발 충격에 장 초반 한때 1528.6원까지 치솟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1561.0원)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신 후보자의 발언 이후에는 1525.2원으로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 후보자는 이날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환율이 높을 경우 달러 유동성, 자본 유출을 많이 우려하는데 비록 환율은 높지만 현재 달러 유동성은 상당히 양호하다는 평가다.

그는 "외인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외환 스왑을 통해 채권시장에 투자한다"면서 "그 경우엔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차입하는 구조다 보니 달러자금이 상당히 풍부하다. 대외리스크는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국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중동 사태'와 '유가 상승'을 꼽았다. 신 후보자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한 측면이 있고 경제는 하방 리스크도 직면했다"며 "다만 전쟁의 전개 과정이나 지속 여부가 워낙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한 만큼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중앙은행 간 통화 정책이 서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선진국들의 통화 정책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신 후보자는 '실용적 매파'라는 시장의 분석에 대해서는 "매파냐 비둘기파냐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 전체의 흐름을 잘 읽고 시스템 차원에서 금융 제도와 실물경제가 어떻게 상호작용과 효과를 나타냈는지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잠재 리스크로 떠오른 사모대출에 대해서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사모대출은 2조 달러에 못 미치는 규모로 은행이나 다른 금융 수준에 비해선 (규모가) 작다"면서 "신용·부도리스크 보다는 주로 유동성 리스크가 많이 거론되는데 규모를 보면 전체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도입한 6개월 금리 점도표 등 적극적인 시장 소통 방식을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도 신 후보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시장과의 소통이야말로 통화 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 경로고, 이를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하는지는 중요한 문제"라며 "후보자 신분으로 (체계 유지 여부를) 답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이 금리 상승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질문에는 "중동 상황으로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정책적으로 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까지 발표된 추경 규모나 설계 등에 비추어 봐서는 물가 상승 압력 영향은 아주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신 후보자는 한은 총재 후보로 지명되기 전·후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뵙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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