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삼양식품, '불닭 원툴' 더 짙어졌다···매출 다변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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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불닭 원툴' 더 짙어졌다···매출 다변화 '과제'

등록 2026.04.03 16:47

김다혜

  기자

면스낵 매출 비중 91%···포트폴리오 쏠림 현상 심화농심 53%·오뚜기 28%···삼양, 면스낵 매출 비중 압도적신제품 확대에도 성과 제한···매출 다변화 필요성 확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양식품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 대부분이 면과 스낵류에 쏠린 것으로 나타나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35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면스낵 매출은 2조1555억원으로 전체의 91.7%를 차지했다. 소스는 3.0%, 냉동은 2.6% 수준에 그치며 기타 사업 비중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매출이 확대됐지만 면과 스낵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제품 포트폴리오가 일부 카테고리에 집중된 것이다. 국내외에서 불닭 시리즈를 중심으로 흥행을 이어가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지만, 동시에 특정 제품 의존도가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도드라진다. 농심의 지난해 면류 매출 비중은 53.6%다. 전체 매출에서 절반을 넘는 수준이지만 스낵(13.8%)과 음료(5.6%), 기타 사업이 나머지를 구성하며 매출이 나뉘어 있다. 라면이 핵심 축이지만 스낵과 음료 등 다른 제품군이 일정 부분 매출을 분담하는 형태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면제품류 매출은 1조56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에서 28.7%를 차지한다. 소스와 유지류와 농수산가공품 등 다양한 제품군이 매출을 나눠 갖고 있어 특정 품목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면과 스낵류 비중이 90%를 웃도는 삼양식품과 대조적이다.

삼양식품은 소스와 냉동식품과 뉴트리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물성 단백질 기반 제품을 선보이며 헬스케어 분야로도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기존 라면 중심에서 벗어나 제품군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들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수준이다. 제품군 확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간 내 매출 구조를 바꿀 만큼의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6일 열린 삼양식품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전략 브랜드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라면 외에도 소스, 스낵, 간편식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헬스케어와 식물성 단백질 기반 신성장 브랜드를 육성해 기존 식품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특정 제품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실적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와 같은 수요가 유지될 경우 실적은 견조할 수 있지만 소비 트렌드 변화나 경쟁 심화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이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에서 다른 제품군이 뒤따르지 못하면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위해서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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